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수리 후 동북측면. 사진=문화재청 제공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수리 후 동북측면. 사진=문화재청 제공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큰 석탑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이 20년 간의 보수 끝에 다음달 중순까지 한시적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20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최근 수리를 마친 미륵사지 석탑의 모습과 조사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1998년 전라북도의 구조안전진단 결과 콘크리트가 노후화되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판단에 따라 1999년 문화재위원회에서 해체·수리하기로 결정된 바 있다. 이후 2001년부터 문화재연구소는 석탑의 본격적인 해체조사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학술·기술 조사연구, 구조보강, 보존처리 등을 시행했다. 또 2009년 1월 석탑 해체조사 과정 중 1층 내부의 첫 번째 심주석에서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가 발견돼 화제를 모았다. 이를 통해 석탑의 건립 시기(639년), 미륵사 창건의 배경과 발원자 등이 밝혀졌고, 이후 수습한 유물들이 최근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이후 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12월 원래 남아있었던 6층까지 수리를 완료했고 다음달 중순까지 공개된다.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는 국내에서 단일 문화재로는 최장기간 동안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이는 국제적 기준에 따라 학술조사와 해체·수리 과정을 충실히 이행한 석조문화재 수리의 선도적 사례다. 또 원래의 부재를 최대한 재사용해 문화재의 진정성을 확보하고 과학적 연구를 통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번 정비사업에는 총 230억 원(국비 161억 원, 지방비 69억 원)이 투입됐다.

익산 미륵사는 7세기 백제 무왕 대에 창건돼 조선 시대까지 유지되었던 사찰이다. 1980년부터 1994년까지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전체적인 규모와 가람배치의 특징 등이 밝혀졌다. 미륵사지 석탑은 원래 미륵사에 있었던 3개의 탑 중 서쪽영역에 위치한 석탑으로써 현존하는 석탑 중 최대(最大) 규모이며, 백제 목조건축의 기법이 반영된 독특한 양식의 석탑이다. 조선 시대 이후 석탑은 반파된 상태로 6층 일부까지만 남아있었는데 1915년 일본인들이 붕괴된 부분에 콘크리트를 덧씌워 보강했다.

문화재연구소는 다음달부터 시행될 가설시설물 철거와 주변 정비를 위해 잠시 현장의 개방을 중지한 뒤 정비를 마치는 12월부터 미륵사지 석탑의 완전한 모습을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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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사지석탑의 수리 전 남동측면.  사진=문화재청 제공
익산 미륵사지석탑의 수리 전 남동측면. 사진=문화재청 제공
익산 미륵사지석탑의 수리 전 동측면.  사진=문화재청 제공
익산 미륵사지석탑의 수리 전 동측면. 사진=문화재청 제공
1910년 익산 미륵사지석탑의 서측면.  사진=문화재청 제공
1910년 익산 미륵사지석탑의 서측면. 사진=문화재청 제공
1910년 익산 미륵사지석탑의 동측면.  사진=문화재청 제공
1910년 익산 미륵사지석탑의 동측면. 사진=문화재청 제공
20년간의 작업끝에 수리를 마치고 20일 언론에 공개된 익산 미륵사지 석탑. 사진=문화재청 제공
20년간의 작업끝에 수리를 마치고 20일 언론에 공개된 익산 미륵사지 석탑. 사진=문화재청 제공
20년간의 작업끝에 수리를 마치고 20일 언론에 공개된 익산 미륵사지 석탑. 사진=문화재청 제공
20년간의 작업끝에 수리를 마치고 20일 언론에 공개된 익산 미륵사지 석탑. 사진=문화재청 제공

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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