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문재인정부의 남북평화의집회담, 북미 싱가포르회담 등의 중앙정치여건 속에 전통보수지역에 진보의 물결이 쓰나미처럼 밀려와 사상처음으로 진보 군수와 진보 도의원을 배출하더니 이제는 1표차 군의원이 그 1표마저 유효표, 무효표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유권자 2만8741명중 자칭 진보로 일컫는 50대 이상이 57%를 차지한 청양지역에서 지방자치를 책임지는 수장들 대부분 진보의 상징인 민주당에서 당선된 것도 화제인데 이에 못지않게 군의원 선거에서 동점의 두 후보가 재검표 후 1표차로 당선됐으나 이도 무효표가 정확치 않다며 이의를 제기, 소청한 상태라 지지자들을 비롯한 모든 국민의 관심사로 등장했기 때문.

문제의 1표차는 지난 6·13지방선거 청양군 가선거구의 민주당 임상기 후보와 무소속 김종관 후보가 단 1표 차로 당선자가 갈렸기 때문이다.

당선된 김종관 무소속 후보는 1398표를 얻었고 임상기 후보는 한표 적은 1397표를 받았다. 그러나 임후보측에서는 무효표가 인육에 의한 묻힘이라며 유효표라고 주장, 지난 14일 충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김후보의 당선을 무효로 해달라고 소청을 제기했다

무효표로 처리된 1표가 유효표로 인정될 경우 당선자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어서 양측이 더욱 첨예하게 맞붙게 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득표수가 같을 경우 연장자가 당선되는 것으로 정하고 있는데 김 후보(62년생)에 비해 임 후보(61년생)가 연장자여서 1표에 따라 당선자가 바뀔 수 있다.

국민의 주권인 1표의 가치를 돈으로 따지면 지난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은 "1표의 가치가 무려 4726만원"이라면서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1표는 물론 작다, 그러나 이번 결과의 1표는 돈의 가치보단 두 후보 중 한 후보는 그동안 쏟아 부었던 열정과 역량, 삶의 평가관, 계획했던 의원의 자리 등을 놓치게 돼 가치보단 위력이 더 대단한 것으로 느껴진다.

이번 사례를 보면 선거철이면 사람들이 괜히 `소중한 한표 행사하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국민의 1표 1표가 이렇게 중요성을 갖는 것을 새삼 일깨워 주는 귀중하고 소중한 교훈이다.

지금 이순간 절실하게 필요한것이 바로 `1표`다. 그 한표는 물론 아주 작다. 그러나 그 한표를 작다고 생각하지 않고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을 때 진보정치가 시작될 수 있다.박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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