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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희 자라난 아름다움을 보는 분

2018-06-20기사 편집 2018-06-20 11: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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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의 성장 [이내옥 지음/민음사/ 276쪽/ 1만 4800원]

첨부사진1안목의 성장
책은 국립박물관에서 일한 30여 년의 세월 동안 서서히 자라난 안목에 대한 이야기다.

흰 그릇 하나가 놓여있다. 사람들은 이 그릇에서 무엇을 볼까. 그냥 밥 그릇으로 보고 지나치는 발걸음 사이에서 한 사람만은 얼어붙은 듯 멈춰 선다. 500여 년 전에 백자를 만든 장인의 손길과 그 안에 깃든 생각. 이와 같은 양식을 빚어 낸 시대를 한눈에 들여다본다. 유물의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눈, 말하자면 안목이 있는 사람이다.

안목이란 유물을 포함해 모든 사물의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말한다. 소박한 백자반합과 숭고한 반가사유상에서부터 뜰에 핀 꽃과 마당의 버드나무, 계절이 지나가는 풍경과 역사를 담은 유적지까지 모든 것에는 아름다움이 있다. 그리고 빛나는 몸을 가지고 태어난 우리는 누구나 아름다운 것을 찾고, 아름답게 살기를 바란다. 미적 안목은 감식안을 가진 소수가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있는 능력인 것이다. 저자의 산문을 읽다 보면 우리가 평소 일을 하고, 좋은 사람과 만나고, 내가 사는 곳을 보살피면서 저마다의 안목을 키워 나간다는 점을 다시금 새로 깨닫게 된다.

세월은 흘러가고 안목은 자라난다. 옛 물건, 새로운 풍경, 참다운 사람과 만나며 아름다움을 기록했다. 안목은 어떻게 얻을까. 흔히 안목은 전문가에게 있는 것 풍요한 환경이 낳는 것, 애초에 타고나는 것이라 이야기한다. 하지만 저자는 안목이 '자라났다'고 말한다. 저자는 국립박물관에서 34년 간 근무하면서 진주·청주·부여·대구·춘천의 국립박물관장과 국립중앙박물과 유물관리부장을 지냈다. 전국의 박물관에서 일한 큐레이터이자 '공재 윤두서', '백제미의 발견' 등 한국 미술 연구서를 낸 학자로 긴 세월에 걸쳐 자라난 자신의 안목에 대해 회상한다.

책을 읽는 이들은 책에서 박물관 큐레이터가 일하는 생생한 현장을 볼 수 있다. 하나의 작업에 충실한 반평생을 보낸 한 사람의 초상을 마주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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