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전 중구 CGV대전점에서 영화관람 행사를 추진한 유천2동 자원봉사협의회 관계자들과 행사에 참여한 노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 중구 제공
19일 대전 중구 CGV대전점에서 영화관람 행사를 추진한 유천2동 자원봉사협의회 관계자들과 행사에 참여한 노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 중구 제공
"영화관에 얼마 만에 왔는가 몰라. 어찌나 재미있던지 2시간이 후딱 지나갔어. 눈앞에서 차가 날아다녔다니께."

19일 대전 중구 유천2동 자원봉사협의회에서 마련한 행사에 참가한 유천동 거주 저소득층 노인 등 50명은 이같이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진행된 행사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영화 관람`.

가장 흔한 문화생활이지만 평소 거동이 불편하고, 만원 상당의 관람료가 부담스러워 영화 관람이 어려웠던 노인들에게 영화관람은 젊은 사람들만의 점유물로 여겨졌다.

이날 영화 관람 행사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10여 명의 자원봉사협의회원은 승합차 2대와 승용차 4대를 동원, 동 주민센터에서 영화관까지 노인들을 수송했다. 많은 인원 탓에 차량 좌석이 부족해 2번의 왕복 끝에 노인 모두를 영화관으로 입장 시킬 수 있었다. 팝콘과 음료를 손에 들고 함께 영화 관람을 마친 노인들은 한 식당에 모여 점심 식사를 하며 소확행(일상에서의 작지만 진정한 행복)의 하루를 즐겼다.

영화 관람을 마친 한 노인은 "우리 동 자원봉사회원들이 최고여, 자식같이 안부도 물어주고, 반찬도 챙겨주고 영화구경도 시켜주고, 고마워 죽겄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유재경 회장은 "어르신들이 아이처럼 즐거워하시는 모습에 봉사의 수고로움이 싹 달아났다"며 "앞으로도 우리 동네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봉사와 나눔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왕연 유천2동장은 "나눔과 섬김으로 어르신들에게 특별한 날을 선사한 자원봉사협의회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주민이 함께 행복하고 서로 도와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천2동 자원봉사협의회는 그동안 마을 환경정화, 국경일 태극기 달기 캠페인, 독거노인·장애인 가정청소 등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기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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