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칼럼] 보람을 느낄 때 행복한 간호사
`항상 고마운 당신께서 오늘 보석처럼 빛나는 날이 되소서`. 나의 하루는 매일 매일 변함없이 나의 고객으로부터 전해오는 감사의 메시지로 시작된다. 직장암 수술 후 영구장루를 갖게 된 원주에 사는 교장선생님이셨던 나의 고객이다. 그저 간호사로서의 나의 의무를 다한 것뿐인데도 이십 년 이상을 한결같이 안부를 물어주고 계시니 참 감사한 일이다. 환자들뿐 아니라 사랑하는 나의 후배간호사들로부터 전해오는 감사의 말들도 내 삶을 행복하게 한다.
간호사, 특히 전문가로서의 간호사는 인간의 건강유지, 회복, 증진뿐 아니라 평화롭고 존엄한 죽음을 위한 실무수행과 교육 및 상담, 후진양성, 실무와 간호학의 발전을 위한 연구, 관리자, 국민의 옹호자 등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인정하고 신념을 갖고 정직하고 진실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신뢰를 져버리고 무단결근 하는 신입간호사들을 보면서 우리 자녀들을 책임감 없고 나약한 존재로 키운 부모로서의 나를 반성하게 된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소수의 간호사이지만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고 홀로서기를 해 당당히 한몫을 하고 있는 신입간호사들이 있어 희망을 갖게 되고 힘을 얻는다. 미국의 세계적인 부호 록펠러도 "사람은 보람 있는 일을 할 때 희망이 보인다"라고 말했듯이 나는 오늘도 홀로서기를 한 우리의 신입간호사들이 조그마한 보람을 느끼게 돼 희망을 보게 된다. 그 희망을 넘어 인생을 풍요롭게 변화 시켜 줄 보람된 일을 할 수 있는 간호사임에 자부심을 갖게 되기를 소망하며 그들을 응원한다. 이혜옥 건양대병원 간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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