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비핵화`의 구체적인 내용과 일정표 협상이 조만간 진행될 전망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을 북미 고위급 회담의 대표로 내세워 후속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선 `완전한 비핵화`라는 큰 틀만 합의를 봤지 검증방식이나 일정 등 세부사항에 대해선 논의가 없었다. 고위급 회담을 통해 이러한 세부 협상을 해야 할 주인공이 바로 폼페이오 장관이다. 북미 공동성명의 실질적인 성패가 달려있는 후속협상이라는 점에서 정상회담 이상으로 어려울 수가 있다.

비핵화 세부 협상에선 북한이 핵을 얼마나, 어떻게 가지고 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그래야 협상을 진행할 수가 있는데 과연 북한이 리스트를 넘겨줄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체제안전보장을 전제조건으로 들고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가도 쉬운 일은 아니다. 경제제재 해제와 한미 연합훈련 중지, 종전선언 등 다양한 요구를 상정해 볼 수도 있다. 물론 북한의 실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폼페이오가 충분한 대안을 갖고 협상에 임할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어제 폼페이오 장관이 자신과의 통화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북한과 마주 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의 의지는 굉장히 속도감 있게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에 대한 후속협상을 빠른 시일 내,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북미 후속협상은 복잡하면서도 시간이 오래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런 만큼 폼페이오 장관의 협상력이 다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는 건 큰 힘이 될 수 있다. 북미 정상이 회담을 했지만 `완전한 비핵화`는 전혀 성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 게 사실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 고위급 후속협상을 통해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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