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세부 협상에선 북한이 핵을 얼마나, 어떻게 가지고 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그래야 협상을 진행할 수가 있는데 과연 북한이 리스트를 넘겨줄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체제안전보장을 전제조건으로 들고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가도 쉬운 일은 아니다. 경제제재 해제와 한미 연합훈련 중지, 종전선언 등 다양한 요구를 상정해 볼 수도 있다. 물론 북한의 실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폼페이오가 충분한 대안을 갖고 협상에 임할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어제 폼페이오 장관이 자신과의 통화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북한과 마주 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의 의지는 굉장히 속도감 있게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에 대한 후속협상을 빠른 시일 내,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북미 후속협상은 복잡하면서도 시간이 오래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런 만큼 폼페이오 장관의 협상력이 다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는 건 큰 힘이 될 수 있다. 북미 정상이 회담을 했지만 `완전한 비핵화`는 전혀 성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 게 사실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 고위급 후속협상을 통해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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