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은 18일 6·13 지방선거 참패 후 당 수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첫 회의를 갖고 철저한 반성을 다짐했다.

다만 당 정체성 등을 놓고 이견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져 19일과 20일 열리는 워크숍에서 선거 참패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하고, 계파간 갈등을 봉합할 지 관심이다.

오신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변명의 여지없이 참패했다. 무엇이 문제인지 재검토해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합당 과정에서 정체성 논란과 공천 잡음이 발생하며 대안정당의 비전과 역할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확인한 것은 유권자의 수준은 높아졌으나 우리는 뒤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오 위원은 또 "바른미래당은 젊은 정당이다. 국민과 민심에 실속있는 움직임으로 다가가야 한다"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며 정의로운 대한민국,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데에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수민 비상대책위원은 "바른미래당은 이념을 벗어나고자 했지만 끝까지 진보·보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지역주의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어느 지역에서도 선택을 못 받았다"며 "구태를 없애려 했으나 공천문제로 실망을 안겨드렸다"고 반성했다.

이처럼 자기반성에는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당 정강정책의 근간을 이루는 당 정체성 확립과 정책노선을 두고선 보수와 개혁간 이견이 표출됐다.

채이배 비대위원은 "지방선거의 패배 원인은 국민의 뜻을 제대로 읽지 못한 점, 평화로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절히 반응하지 못한 점, 새로운 정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구정치의 악습을 답습한 점 등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도개혁이 무엇인지, 혁신적인 정당운영이 무엇인지 보여드려 다시금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중도 가치` 실현에 힘을 실었다.

반면 이지현 비대위원은 "영국 보수가 300년 간 살아남은 이유는 시대의 유연함을 함께 대처하며 미래를 읽어내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었다"며 자유주의 신봉과 합리적 사고 등을 중시하는 `보수`가치 구현을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19일과 20일 양일간 당 워크숍을 통해 새출발을 다짐하고 있으며, 오는 25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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