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 대전교육감 당선자에 듣는 비전과 정책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그 어느 때보다 거셌던 진보 바람 속에서도 오직 교육정책으로만 승부해 재선에 성공했다. 설 교육감은 선거 운동 기간에도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대전 교육에 무엇이 부족한지 또 시민들이 바라는 대전교육은 어떤 것인지를 파악했다. 공약으로 제시한 5대 정책방향 24대 핵심과제 76개 세부과제는 시민들과의 소통은 물론 지난 4년 간 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전교육에 꼭 필요한 핵심 정책으로 가득하다. 앞서 4년 간 대전 교육을 이끌며 쌓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창의성 갖춘 인재로 육성하겠다는 설 교육감을 만나 교육정책 방향과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맹태훈 취재2부장

-대전교육감 재선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다시 한 번 저에게 대전교육을 맡겨 주신 대전 시민 여러분에게 감사하다. 시민들의 교육에 대한 열망을 받들어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미래를 만드는 대전교육`을 활짝 열어가겠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변화에 지혜롭게 대처하고, 앞으로의 교육감 4년 임기 동안 대전교육 성공시대를 이루겠다.

창조적인 교육정책을 추진하고, 안전을 보장하는 학교 환경을 구축해 마음 편히 보낼 수 있는 희망의 학교 행복한 대전교육을 완성하겠다. 대전인재를 세계인재로 기르는 글로벌 교육, 보육에서 취업까지 연결될 수 있는 진로교육으로 우리 학생들이 행복한 미래를 위한 교육을 열어 가겠다. 교육은 인재를 만들고, 인재가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간다. 다시 한 번 시민 여러분과 함께 우리 학생들이 세계화 시대에 언제 어디에서든지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교육감 임기 4년 간 어떻게 대전교육을 이끌어 갈 것인가.

"5대 정책방향 24대 핵심과제 76개 세부과제는 미래를 선도하는 교육혁신,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공정하고 효율적인 교육환경, 교육기회 균등 복지다. 교육혁신의 목적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강화하고, 존중과 책임의 자율적이고 독창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는 지역사회와 협력해 확립할 계획이다. 또 유아의무교육을 실현하고 고품질의 학교 돌봄 기능을 강화하며, 학교구성원인 교직원, 학생, 학부모가 주체가 돼 교육과정과 교육프로그램을 편성 운영함으로써 수요자 중심의 교육 기반을 확충하고 소통과 협력의 교육공동체를 구성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교부금과 지방교육비 확대 등을 통한 지속가능한 교육예산을 확보하고, 학생자치활동 공간을 설치·운영하는 등 존중과 책임의 자율적 학교문화를 확립하겠다. 이 뿐만 아니라 유치원 무상교육과 교육지원금 확대, 돌봄전담사 100% 정원 확보 등 유아의무교육과 돌봄 기능을 강화할 것이다. 또 대전학생예술문화회관, 대전청소년체육공원, 대전특수교육진흥원 건립 등 수요자 중심의 교육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교육청 내 직장어린이집 건립, 대전교육공감원탁회의 설치·운영, 학교기업 육성 등 소통과 협력의 교육공동체 문화를 조성할 것이며, 재원은 자체 예산과 교부금, 지방교육비로 조달할 계획이다. 앞으로 안정적인 교육예산 확보에 노력해 교육의 국가 책무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학생 중심의 교육기반을 구축함으로써 대전교육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 더불어 학교 자율성 강화를 통해 학교 급별 다양성과 교사의 직무 만족도를 높이고, 학생들의 자치 활동 확대로 민주시민 역량을 강화하겠다."

-대전교육감에게 거는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타 지역과 차별화된 정책이 있다면.

"놀이통합교육, 에듀힐링진흥원, 노벨과학 꿈키움 프로젝트 등은 대전만의 특색 사업인데 굉장히 우수한 사업이다. 이런 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고, 새로운 사업을 지난 4년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육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국제화 시대는 국경이 있는 개념이었다면 현재의 세계화 시대는 국경이 없는 전 세계가 한 마을이라는 개념이다. 지금 학생들은 이러한 시대에 살고 있다. 교과서를 바탕으로 한 지식만 가지고 충분히 살 수 있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현재는 교과서적인 지식은 기본이고, 발표역량이나 소통, 창의성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지식만 알아서는 안 된다. 이를 활용해 새로운걸 만들고, 발견할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 한다. 학생들이 글로벌 시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갈 수 있도록 유·초·중·고 교육에서 역량을 충분히 기를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혁신해야 한다. 학생이 미래를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러한 인재들이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유일한 분단국가다. 통일교육에도 중점을 둬서 앞으로 다가올 통일시대도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해 학부모들 마다 생각이 다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평가를 통해 단순히 등수를 매기고 학교간, 학생들간 경쟁을 유발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는 평가의 목적도 아니다. 기초학력에 미달되는 학생들이 있는데, 만약 평가를 안하면 누가 기초학력에 미달되는지도 모르고 이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도 할 수가 없다. 평가는 성적이 좋은 학생, 학교가 중점이 아니다. 대전 지역에서도 성적이 떨어지는 학교가 있다면 이 학교가 왜 성적이 떨어지는 지 분석해서 필요한 부분을 지원해야 교육의 균등이 이뤄진다. 평가는 단순히 등수를 매겨 줄을 세우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교사도 평가를 통해 수업방식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학습방법을 개선하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에게는 맞춤형 교육을 펼치기 위한 것이다. 평가 자체를 이런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는데, 어느 순간 경쟁을 유발시키는 잘못된 평가로만 바라보고 있다. 당초 목적에 맞는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학력을 신장시키고, 두려움을 갖지 않고 행복한 상태에서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

-다시 한번 대전교육을 맡겨 준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그동안 대전교육을 위해 적극적인 성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은 학부모님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학생들이 배움을 즐기며, 행복하게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대전교육이 한국교육을 선도하고 우리 학생들이 세계화 시대에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로 양성하겠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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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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