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를 바꾸다'전 21-27일 대전 이공갤러리

지역 판화가들이 모인 단체 `46번가 판화가회`의 2018년 전시 `판도를 바꾸다`전이 대전 이공갤러리에서 21-27일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판화의 다양한 기법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한 깊이 있는 판화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적 판화 기법과 현대적 판화기법을 혼용한 다양한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단순히 판을 깎아 물감을 묻혀 종이에 찍어내는 개념을 넘어 판각 작업 자체가 작품이 되기도 하고, `찍어낸다`는 개념 자체를 도입한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김대호 작가는 서양화와 판화를 접목시켜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판화가 주는 입체감을 표현하기 위해 판각에 종이를 올려 종이에 엠보싱을 주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잉크를 쓰지않는 작업 방식 덕분에 작품의 색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김 작가는 "이 작품에는 판화의 전체적 이미지와 모양만 보여진다"며 "덕분에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상과 허상 사이의 관계들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전시는 지역 판화가와 더불어 46번가 판화가회와 교류해 온 미국, 일본 출신의 외국인 판화가 5명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은 판화를 사진작업과 연계시키거나, 영상작업을 함께 도입해 지역 판화계에 신선한 자극제 역할을 하고 있다.

46번가 판화가회는 이종협 전 대전시립미술관장이 1990년 대전의 중동지역 46번지에서 판화공방을 열고 후학을 지도하면서 동호인들과 함께 결성한 그룹이다. 당시 대전판화공방의 주소지가 중동 46번지였기에 장소의 의미를 두어 `46번가의 판화가들`이란 명칭을 얻게 됐다. 1990년 1회 전시에서 10명의 동인으로 시작해 28년에 걸쳐 24회의 전시를 이어왔다. 현재 46번가 판화가회에서는 50여명의 회원들로 발전하였고 전국의 작가들과 교류하는 판화연구 그룹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28년이란 긴 시간 동안 판화에 대한 대중화는 물론 판화장르의 전통방법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미디어와의 결합을 꾀하며 계속 연구하고 발전시켜가고 있다. 또 최근에는 외국작가들과의 연구와 교류도 이루어지고 있어 회원들의 다양성도 국제적으로 변모 중이다. 외국작가들의 적극적인 영입으로 세계의 판화중심이 `대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김대호 작가는 "1990년대 초 판화의 불모지였던 대전에서 이종협 선생님은 후학 양성을 통해 지역 판화를 태동시켰고, 그의 계보를 이어 작업를 계속해온 작가들이 모인 그룹이 바로 46번가 판화회다"며 "앞으로도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다양성 있는 회원을 영입해 지역 판화의발전과 대중적으로도 판화를 알리는 단체로 거듭날 것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서지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