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둘러싸고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면서 6월 임시국회가 빈손으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6·13 지방선거 후폭풍으로 인해 야권의 내홍이 증폭되면서 원 구성 협상이 관심 밖으로 밀렸다는 분석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주부터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한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반면 야권은 지방선거 뒷 수습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후반기 원구성 보다는 지방선거 결과에 나타난 유권자들의 표심을 분석하고 당을 어떻게 재건해야 할지에 몰두하는 상황이다.

완패를 당한 자유한국당은 지도부의 총사퇴로 김성태 원내대표가 권한 대행을 유지하고 있지만 당력을 모아 당 수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실정이다. 당장 여당과의 원 구성 협상에 나서는 것 보다 당 내분과 갈등을 어떻게 마무리 짓느냐가 더 중요하다.

바른미래당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바른미래당 역시 지도부의 사퇴와 비상대책위 체제 등으로 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어 원 구성에 나설 여력이 없다.

우여곡절 끝에 여야가 협상테이블에 모인다 해도 논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장 배분 등을 놓고 여야 5당의 입장이 모두 달라 치열한 눈치싸움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둔 만큼 원내 1당으로서의 국회의장 사수와 청와대를 소관하는 국회 운영위원장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을 원활하게 돕기 위한 관련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기대하는 눈치다.

반면, 제1야당인 한국당은 국회의장 자리는 물론 운영위원장과 법사위원장 자리도 사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여야 갈등이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도 국회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에 욕심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간 기싸움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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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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