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나 관절 치료 및 수술을 받기 위한 환자들이 대전으로 몰리고 있다. 척추 및 관절 진료에 특화된 의료기관이 밀집해 있는데다 지리적 접근성 또한 높기 때문.

17일 대전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척추 및 관절 치료 환자 10명 중 3명 이상은 타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 전문병원인 대전우리병원의 경우에는 지난해 대전지역 환자가 62%, 타 지역 환자가 38%를 기록했다. 또 척추 및 관절 질환을 중점 진료하는 바로세움병원의 경우에는 같은 기간 20-25%의 타 지역 환자가 내원했다. 대전센텀병원의 타 지역 환자 비율도 30% 수준이다. 대전 이외의 환자들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을 비롯해 멀게는 전북이나 경북 지역 환자들도 내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교통이 편리한 대전의 지리적 이점과 함께 인력이나 장비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전우리병원 관계자는 "위로는 수도권과 아래로는 광주, 부산 등 지역에 척추·관절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데 중부권에서는 대전이 가장 활성화 돼 있다"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한 대전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로세움병원 관계자는 "대전에 척추·관절 병원이 밀집돼 있는 만큼 MRI 등 의료 장비 또한 잘 갖춰져 있다"며 "환자 입장에서는 조금 더 나은 의료 시설에서 진료 받기를 원하다 보니 지방보다는 대전지역 의료기관을 찾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척추·관절에 특화된 의료기관들이 대부분 한 지역에 몰려 있다는 점도 타 지역 환자 유치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만큼 관련 의료기관을 찾아 내원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다. 대전우리병원과 바로세움병원, 센텀병원 등 대다수의 척추·관절 관련 의료기관들은 서구 둔산동과 탄방동을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대전센텀병원 관계자는 "농번기나 방학시즌 등 계절적 차이에 따라 전체 환자수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타 지역 환자가 일정 부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전에 척추·관절 병원이 많이 위치해 있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이라고 본다"고 밝혔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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