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짙은 대덕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대덕1선거구 손희역 당선자는 같은 선거구에서 3선에 도전한 박희진 후보를 누르고 대전시의원 최연소 당선자가 됐다. 서른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첫 출마로 제8대 대전시의회에 입성하는 손 후보자는 `떠나는 대덕을 돌아오는 대덕`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손 당선자는 군 제대를 하고 27살 때부터 박영순 전 대덕구청장 후보 선대위 청년위원장을 맡아 정치권에 몸담았다. 이후 대통령 선거 경선 때 문재인대통령 유세단 수행비서로 활동했다. 젊은 나이에 많은 정치선배들과 소통했던 그는 자연스럽게 정치인의 꿈을 키웠다. 그가 구의원이 아닌 시의원에 도전한 이유는 기초의회의 한계 때문이었다. 이왕 출마하게 된 이상, 시의회에서 청년들을 대변하고 대덕구의 변화를 이끄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손 당선자는 "출마할 당시부터 상대 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만큼 그 아성이 강했기 때문에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고, 매우 기쁘다"며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대덕구에서 나오고 가족들 역시 평생을 대덕구에서 살아온 만큼, 대덕의 아들로서 초심을 지키고 낮은 자세로 시작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당선 이유에 대해 그는 "12년 동안 자유한국당 소속 구청장이 대덕을 이끄는 동안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빠져나가는 도시가 됐다"며 "당세가 좋은 것도 한몫 했지만 대덕구민들의 12년 동안 고착화된 대덕에 대한 변화에 대한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 저와 같은 청년 후보는 젊은 만큼 청령하고 깨끗할 수 밖에 없으니 그 점을 높이사서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손 당선자는 대덕구에 살면서 느꼈던 대덕의 소외를 이번 의회 입성으로 깨끗이 씻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복지환경위원회, 교육위원회, 산업건설위원회를 가장 활동하고 싶은 상임위원회로 꼽았다. 초선의원인데다 젊은 정치인인 만큼 선배 정치인들로부터 빨리 배우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출마 당시 오정동의 보행권 문제, 법동의 주차문제, 대화동의 도시재정비 문제 등을 지적하며 4개의 공약을 내놨다. 오정동의 인도확보와 학교 운영문제 개선, 대화동 공단 내 미세먼지 측정기 도입과 노인복지 확충, 법1동 주차장 확보, 법2동의 법동초등학교 폐교 시 국공립 어린이집 건설 추진이 그것이다. 손 후보는 "후보 시절 선심성 공약을 내놓지 말자는 생각으로 반드시 실천 가능한 공약을 준비했다"며 "특히 시의회에 입성하게 되면 가장 먼저 오정중학교에 있는 체육관을 수영장과 부대시설을 갖춘 곳으로 리모델링 해 지역주민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싶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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