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대형유통업체가 잇따라 둥지를 틀면서 지역 고용창출효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신세계, 현대 등은 수천명에 달하는 고용계획을 내세운데다 최근 사업자를 선정한 유성복합터미널도 지역민 우선채용 계획을 밝혀 꽁꽁 얼어붙은 지역 취업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지 구직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첫 삽을 뜬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는 대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부지에 2021년까지 6302억 원을 들여 지하 5층, 지상 8층 건물과 43층 규모 타워가 들어선다. 주로 백화점 공간으로 구성됐으며 영화관, 과학체험시설 등 각종 문화체험시설도 구축된다. 대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탄생하는 셈이다. 시는 사이언스콤플렉스 완공시 직접 고용 규모만 5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초읽기에 들어간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아웃렛도 관심사다. 다음 달 착공이 예정돼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사업이 순항 중인데, 매장 250곳이 들어설 예정이며 총 공사비 30% 이상을 지역 건설업체와의 공동도급으로 사업 진행해 1800여명의 고용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난항 끝에 최근 사업자가 선정된 유성복합터미널도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버스터미널 운영 인력은 지역민으로 우선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유성복합터미널은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로 1층에는 시외버스터미널이, 지상 2-3층에는 상업시설이 입점한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는 8월 개장하는 코스트코 세종점 직원 채용에서 3000여명이 몰리는 등 구직자들이 대형 유통점의 채용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전지역에 대형 유통업체 입점이나 조성사업이 예고되면서 지역민을 대거 채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청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충청지역 고용동향(15세 이상 기준)`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대전지역 고용시장 성적표는 어둡다. 지난 5월 대전지역 취업자는 76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000명(-0.9%)이 감소했다. 고용률 또한 59.0%로 같은 기간 0.3%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도 지난 5월 3만 2000명에서 전년 동월에 견줘 5000명(18.3%)이 증가했다. 대전지역 구직자들이 대형유통업체 입점을 기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구직자 박모(29)씨는 "사회 첫 발을 내딛는 구직자들은 정규직 채용과 대기업 채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제 대전에도 대기업유통업체 입점이 예고됐으니 지역 고용시장에도 활기가 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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