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화무드에 DMZ 생태 가치 관심 높아져

비무장지대(DMZ). 무력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군대주둔, 무기배치를 금지하는 구역이다. 우리나라의 비무장지대는 `한국휴전협정`에 따라 휴전협정이 남북 양측의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각각 2㎞씩 4㎞의 폭을 갖고 있다. 전체 면적은 907㎢로 한반도 22만 748㎢의 243분의 1에 해당한다. 휴전 협정 이후 60여년의 시간동안 사람의 출입이 없어 야생 동식물의 천국으로 불리는데 최근 한반도 평화무드를 타고 이곳의 생태적 가치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 15일 춘천시 사농동 강원도립화목원에서 국립수목원·지자체 등 담당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무장지대(DMZ) 일원 산림관리 방안` 마련을 위한 관계자 회의를 열었다.

산침청측은 "4·27 판문점 선언 등을 계기로 남북 화해 기류가 높아짐에 따라 지리적으로 우선 협력이 가능하고 산림생물다양성 등 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DMZ 일원의 산림관리를 체계화하고자 회의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DMZ 일원 산림관리 종합대책(2018-2022)`에 따른 정책 방향과 지자체의 사업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 이들은 DMZ 일원 조사와 훼손지 복원,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확대 등을 통해 산림생태계의 건강성을 높이자는 의견에 동의했다.

산림청은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DMZ 산림생태계의 보전복원을 추진하고 지역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발전 사업을 발굴해 균형 있는 산림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책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상익 산림환경보호과장은 "DMZ 일원은 희귀식물 229분류군과 특산식물 91분류군 등이 살고 있어 산림생물다양성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이라며 "분단의 상징이었던 DMZ 일원이 녹색 평화의 전초기지로 변화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산림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DMZ에는 약 6000여 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중 멸종위기종만도 산양, 담비, 열목어 등 100종이 넘는다.

산림청 국립수목원 이달부터 DMZ자생식물원 전시원 해설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식물원 측은 관람객들에게 DMZ일원에 자생하고 있는 식물들의 중요성을 알리고, DMZ자생식물원 내 미래의 숲 등 8개 전시원에 대한 좀 보다 생생한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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