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세종지역에 출마했던 여성 정치인 15명 중 4명만이 당선증을 손에 쥐었다.

세종지역에서는 송아영 자유한국당 세종시장 후보를 비롯 세종시의원을 뽑는 16개 선거구에서 10명, 비례대표 1순위 후보 4명 등 모두 15명의 여성정치인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지역구 2명과 비례대표 2명을 포함해 모두 4명만이 당선돼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손현옥 후보는 13선거구에서, 이윤희 후보는 15선거구에서 각각 시의원에 당선됐으며 더불어민주당 이영세 후보와 자유한국당 박용희 후보는 비례대표로 입성하게 됐다.

세종지역은 당초 예비후보 중 여성등록 비율이 25%로 전국 최고를 기록해 많은 여성정치인들의 의회 진출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다음달 막을 올리는 3대 시의회 18석 중 4석을 차지해 3대 의회 3명에 비해 1명이 늘어난 수치다. 세종시의회의 여성비율을 보면 3대 의회는 22%(18명중 4명)로, 2대 의회 20%(15명 중 3명)와 결과적으로 비슷하다.

6·13 지방선거 초반 여성 예비후보들은 여성친화 정책 공약을 내걸고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정치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민주당 현역 여성 시의원인 박영송, 정준이 의원이 경선과정에서 탈락했으며, 한국당의 기대주 김복렬 의원은 선거과정에서 고군분투 했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특히 차기 세종시의회 의장 후보로 거론되던 박영송 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30대 청년 손인수 후보에게 밀려 3선 도전의 꿈이 좌절됐다.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을 맡으며 세종지역 내 여성운동가로 알려진 정준이 의원도 김원식 의원과의 경선에서 36표 차로 고배를 마셨다.

세종시의원 비례대표로는 민주당 이영세, 한국당 박용희, 바른미래당 차수연, 정의당 문경희 후보가 각당 1순위로 도전했지만 이영세 후보와 박용희 후보가 당선됐다. 정의당 문경희 후보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친환경 선거 운동을 펼쳐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아깝게 탈락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출산율 1위이자 유권자 절반이 여성인 여성친화도시 세종에서는 여성의 정치 참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선거과정을 돌아볼 때 현실정치의 벽은 아직도 여성정치인들에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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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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