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낸 11곳 지역 승리…법안 처리 수월해질듯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6·13 지방선거와 함께 전국 12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압승을 거둬 원내 제1당 지위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

14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민주당은 `미니 총선`으로 불렸던 이번 재보선에서 후보를 낸 11곳 전 지역에서 싹쓸이했다. 민주당 후보가 없었던 경김 김천에서만 한국당 당선자가 나왔다.

민주당에선 현역의원들의 이번 지방선거 출마로 인해 보궐선거가 치러졌던 충남 천안병(양승조)과 경남 김해을(김경수), 인천 남동갑(박남춘)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 원상회복시켰다. 나아가 충남 천안갑과 충북 제천·단양, 서울 송파을, 노원병, 부산 해운대을, 울산 북구, 광주 서구갑, 전남 영암·무안·신안 등 8곳에서도 의석 수를 추가했다. 무엇보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부산과 울산 지역에서도 승리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국회 내 의석수는 기존 119석에서 130석으로 늘었다.

반면 이번 재보선을 통해 `원내 1당 탈환`을 조심스럽게 기대했던 한국당은 텃밭인 경북 김천 1곳에서만 의석 수를 보탰다. 당초 113석으로 지방선거에 임했던 한국당으로선 선거막판 `이부망천` 논란으로 정태옥 의원이 탈당함에 따라 선거일 직전 112석으로 줄었는데, 원상회복된 셈이다.

결국 이번 재보선을 거치면서 원내 1당인 민주당과 2당인 한국당의 의석 수 격차는 17석으로 더 벌어지게 됐다. 민주당 의석 수에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평화당과 정의당, 민중당 및 무소속 의석수까지 합치면 재적(300석)의 과반이 넘는 153석에 이르는 점도 고무적인 일이다. 다른 정당의 의석 수는 변화 없이 바른미래당 30석, 민주평화당 14석, 정의당 6석, 민중당 1석, 대한애국당 1석 등이다.

`여소야대`라는 큰 틀에는 변화가 없지만, 민주당으로선 원내 1당을 사수하는 것을 넘어 몸집을 더욱 크게 불리면서 향후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 등 원 구성 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됐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중앙선대위 마지막 회의를 열고 2주간의 선대위 체제를 마무리한 민주당은 같은 날 오후 의원총회를 갖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선자 축하와 후반기 상임위 배정 등을 논의했다.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들은 오는 15일 현충원 참배를 통해 `든든한 지방정부`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재확인할 예정이다.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