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맞은 대전지역 공직사회 '희비'

민선 7기 대전시장을 비롯해 5개 자치구 구청장들이 모두 선출된 가운데 지역 공직사회의 희비가 감지되고 있다.

시와 일부 자치구 당선자들은 여론조사부터 상대 후보를 크게 앞서 "이변은 없었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지만, 일부 자치구는 현직 구청장의 낙마로 인해 크게 요동치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시와 5개 자치구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에서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이 민선 7기 대전을 이끌 수장으로 선출됐다. 동구청장에는 황인호 전 시의원, 중구 박용갑 구청장, 서구 장종태 구청장, 유성구 정용래 전 비서실장, 대덕구 박정현 전 시의원이 각각 구청장으로 선출됐다.

대부분의 당선자가 앞서 알려진 여론조사와 비슷한 수준의 격차를 보여 당선됐다는 점에서 비교적 잠잠한 분위기가 감지되지만 일부 자치구는 현 구청장을 꺾고 새로운 청장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특히 `줄서기`에 나섰던 공무원들은 전전긍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시에는 "예견된 일"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함께 시장후보로 경쟁을 펼쳐온 다른 정당의 출마자들보다 허태정 당선자가 여론조사 수치에서 큰 격차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 공직자는 "사전에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워낙 차이가 많아서 대부분 허태정 전 구청장이 차기 시장으로 당선될 것이라는 예상을 해온 게 사실"라며 "새로운 대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혀온 만큼 더 살기 좋은 대전을 만들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말했다.

반면 현직 청장이 낙선한 자치구에서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낙선된 청장을 지지했던 공직자들에 대한 인사 칼바람이 부는 것 아니냐는 설이 오가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도 역력한 상황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구청장이 바뀐다는 데 대해 대놓고 반기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대체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로 파악된다"며 "청장이 바뀌게 되면 그동안 진행해왔던 사업 등에 대한 보고 등 준비해야 될 게 많기 때문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치구 관계자는 "특정 당을 지지한다고 보기 보다는 그동안 같이 일해 온 사람이 낙선 했다는 데 대해 침통한 분위기"라며 "전국적으로 여당을 지지하는 민심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아쉬운 감은 있다. 현직 청장에게 줄을 선 일부 공무원들은 긴장하는 모습도 있다"고 전했다. 이호창·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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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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