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대전시를 견제·감시할 제8대 대전시의회 구성원 상당수가 새 인물로 채워진다. 지난 7대 의회에 재직한 의원은 5명만이 8대 의회에 합류한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당선인 명부에 따르면 대전시의원 21명 중 20명이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소속은 비례대표 1명 뿐이다. 7대에 이어 8대 의회에 활동을 이어가는 의원은 권중순·박혜련·김인식·김종천·정기현 의원 등 5명 뿐이다.

이 같은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 승리가 가능했던 민주당의 유리한 정치 구도에서 찾을 수 있다. 선거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의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좋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당의 지지율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고,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이를 매개로 북한과의 관계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전시의원들은 자신의 체급을 불릴 수 있는 호기로 판단, 대전 지역 기초단체장에 대거 도전했다. 현재는 당선인 신분인 민주당 황인호 동구청장 당선인과 박정현 대덕구청장 당선인을 비롯해, 대덕구 박병철 전 의원, 유성구 송대윤·김동섭·조원휘 전 의원 등이 의원직을 내려놓고 기초단체장 경선에 참여했다. 또 김경훈 의장과 전문학 의원이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에서만 8석의 자리가 났다.

동시에 야당 소속 현역 의원들이 각 지역구에서 민주당 경쟁자에게 패하면서 8대 의회는 대부분 새 인물로 채워지게 됐다. 한국당 김경시 부의장은 민주당 이광복 후보에 패했고, 한국당 윤진근 의원도 정치 신인 민주당 조성칠 후보에게 눌렸다. 바른미래당 안필응 의원도 민주당 윤종명 당선인에게 밀리며 대전시의회에 입성하지 못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정평이 난 대덕구에서도 한국당 후보가 민주당 정치 신인에게 밀리면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바람이 거셌음을 확인할 수 있다. 3선 도전에 나선 한국당 박희진 의원(대덕 1)은 30세 청년인 민주당 손희역 당선인에 밀려났으며, 재선을 노린 한국당 최선희 의원(대덕 2)도 민주당 김찬술 후보에 패하며 지역구 19석의 자리를 모두 민주당에 내줬다.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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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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