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집권여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나면서 대전 지역 현직 구청장의 희비도 크게 엇갈렸다. 여당 후보들은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반면 야당 후보들은 상대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수성에 실패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대전 5개 자치구 모두에서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구청장에 당선됐다. 한개 정당에서 5개 구청장 전체에 이름을 올린 것은 한나라당이 휩쓴 4회 지방선거와 자유민주연합 소속 후보가 모두 당선된 3회 지방선거뿐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동구청장 후보로 출마한 한현택 바른미래당 후보와 대덕구청장 후보로 출마한 박수범 자유한국당 후보는 각각 3선과 재선에 실패했다. 민선 5·6기 동구청장인 한 후보는 대전시의원을 지낸 황인호 민주당 후보 득표율(54.2%)의 절반도 되지 않는 23.5%의 표를 얻는데 그친데다 성선제 자유한국당 후보의 득표율(24.2%)보다도 낮은 표를 얻었다. 민선 6기 대덕구청장인 박 후보의 경우 대전시의원을 지낸 박정현 후보의 득표율 57.8%보다 낮은 42.1%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 후보인 박용갑 중구청장 후보와 장종태 서구청장 후보의 경우에는 상대 후보와 큰 격차를 벌리며 각각 3선과 재선에 성공했다. 민선 5·6기 중구청장인 박 후보의 경우에는 6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정하길 자유한국당 후보(27.8%), 송인웅 바른미래당 후보(7.1%)와 큰 격차로 당선됐다. 민선 6기 서구청장인 장 후보는 조성천 자유한국당 후보(25.35%), 이재성 바른미래당 후보(8.1%)와 두 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 66.4%의 득표율을 보이며 재선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의 시장선거 출마로 현역 프리미엄 영향이 없었던 유성구에서는 민주당 정용래 후보가 63.2%의 득표율을 기록, 야당 후보들과 큰 차이를 보이며 당선됐다.

김학성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그동안 보수 정당의 실수가 이어진 데다 최근 당 대표의 리더십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며 "전반적인 흐름을 보면 국민들이 엘리트 중심의 정치에서 참 민주주의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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