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단축·워라밸 가이드북 발간 혁신 앞장

KIRD가 펴낸 워라밸 사례집 `행복한 연구기관 만들기` 표지. 사진=KIRD 제공
KIRD가 펴낸 워라밸 사례집 `행복한 연구기관 만들기` 표지. 사진=KIRD 제공
충북 오창에 위치한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의 기숙사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다양한 그림책과 인형들로 꾸며진 놀이방 한 구석에는 사무용 테이블과 컴퓨터가 설치돼 있다. 공공연구기관의 워라밸 정착과 조직문화 혁신을 중시하는 조성찬 KIRD 원장의 작품이다. 조 원장은 "아이가 몸이 좋지 않으면 출근하더라도 신경이 쓰여 제대로 일하기 힘들다. 아예 직원들이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일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KIRD는 최근 워라밸 사례집 `행복한 연구기관 만들기`를 발간했다. 올 7월 본격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법과 맞물려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워라밸의 가이드북이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일과 생활의 균형을 꼽았다. 하지만 워라밸 실현은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의 전면적 개선을 요구하는 만큼 기관 단위에서 쉽게 풀어내기 어려운 과제다.

특히 R&D 조직은 일반적 조직관리 방법을 통한 효율성 확보가 힘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 연구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속성 있는 시책이 필요하다.

`행복한 연구기관 만들기`은 성공적인 워라밸 시책을 선별해 제공하고 있다. △핵심가치 공유, △수평적 조직문화, △일하는 방식, △일·가정 양립, △일터 혁신의 5대 핵심요소에 부합한 40개 추천 사례를 집대성했다.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거나 훌륭한 성과를 거둔 동료를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구글의 `지땡스(G-Thanks)` 제도의 성과와 직급파괴로 토론문화 활성화와 창의적 아이디어 배출 등 효과를 거둔 CJ그룹 등 국내외 사례를 볼 수 있다.

특히 각 시책별 도입 목적과 배경, 현장 목소리를 담아 내용의 이해도를 높이고, 연구기관이 해당 사례를 적용할 때 중점을 둬야 할 포인트도 함께 제시해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조 원장은 "지식과 사람, 분야의 경계가 사라지고 모든 사물이 초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수평적 의사소통과 일하는 방식 선진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번 사례집이 과학기술계의 워라밸 정책과 행복이 충만한 연구풍토 조성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KIRD는 이 사례집을 500여개 유관기관에 무료로 배포함으로써 조직문화 개선 필요성을 공감하고 발전 방향을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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