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압승으로 끝나며 천안의 정치지형도 민주당 일색으로 바뀌었다.

14일 선관위에 따르면 천안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윤일규(민주당) 당선자는 62.17% 득표율로 28.38% 득표율에 그친 이창수(한국당) 후보를 여유있게 제치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의 이규희(민주당) 당선자도 4전 5기의 뒷심을 발휘하며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 당선자와 경쟁했던 길환영(한국당) 후보의 득표율은 32.85%에 머물렀다. 이규희, 윤일규 당선인 배출로 천안의 국회의원은 세 명 모두 민주당이 됐다.

민주당은 국회의원 뿐 아니라 천안 시·도의원에서도 다수당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 천안시의회는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9명,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13명으로 출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의석분포에서 과반을 넘겼지만 40.9%는 새누리당이었다. 이번 6·13 지방선거를 통해 천안시의회 의석 분포는 민주당 16명, 한국당 9명으로 달라졌다. 한국당 의석 비율은 36%로 줄었다. 민주당은 특히 2인 선거구인 천안시의원 라·아선거구에서 가·나 후보가 모두 당선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다수당 입지를 확고히 한 민주당은 새롭게 구성될 8대 의회 새 의장으로 4선에 성공한 인치견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의 충남도의원도 4년 전 6회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4명, 새정치민주연합 4명으로 양분됐었지만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는 천안지역 충남도의원 10석을 모두 민주당이 석권했다.

천안시장도 민주당 후보로 나선 구본영 현 시장이 6만 2500표가 넘는 여유있는 표차로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 민주당 천안시장 시대 2막을 열게 됐다. 당초 천안시장 선거는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을 더해 구본영 현 시장의 낙승이 점쳐졌지만 선거를 앞두고 수뢰후부정처사 혐의 등으로 구속과 석방, 재판까지 앞두며 한국당 공세가 거세져 불안감도 싹 텄던 것이 사실이지만 개표 결과 한국당 박상돈 후보와 득표율 격차가 24%에 이르며 불안감은 기우에 그쳤다.

국회의원과 시장, 시·도의원까지 민주당 우위의 정치지형이 형성되며 기대와 우려도 교차하고 있다.

`2018년 6·13 지방선거 천안시민정책네트워크`의 한유정 사무국장은 "민심의 요구는 지방차지 혁신이었다"며 "민주당이 명실상부한 다수당이 되면서 시의회의 견제와 균형 역할이 축소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충남도당 장기수 대변인은 "천안시의회에 정치 신인도 대거 입성했다"며 "제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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