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구청장 민주당 석권·충남기초단체장 민주당 우세

6·13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여당의 호소력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는데 성공했다. 13일 진행된 지방선거 투표와 개표결과 대전과 충청권에서는 집권여당의 압승이 유력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시스템에 따르면 13일 밤 11시 40분 현재 대전과 충청권 광역단체장 4석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큰 차이로 앞서 나가고 있다.

대전시장 선거에서는 허태정 후보가 59.1%의 득표율을 기록해 2위인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세종시장 선거 역시 재선에 도전한 민주당 이춘희 후보가 74%가 넘는 득표율을 보이며 압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충남지사 선거 역시 민주당 양승조 후보가, 충북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각각 한국당 이인제, 박경국 후보에 승리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전에서도 여당 후보들이 야당 후보들을 압도하는 모양새다.

대전 동구청장 선거에는 민주당 황인호 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바른미래당 한현택 후보를 따돌리고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으며, 중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박용갑 후보의 3선을 확정지었다. 서구청장 선거 역시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장종태 후보가 2위 후보를 큰 표차이로 따돌리면서 당선이 확실시 됐다. 현직 구청장이 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유성구청장 선거도 민주당 정용래 후보가 당선됐다. 대덕구청장 선거는 민주당 박정현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박수범 후보를 누르면서 민주당 후보들이 기초단체장을 싹쓸이 했다.

충남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15곳 가운데 10곳에서 여당이 앞서나가고 있다. 다만 일부 지역은 여야 후보간 박빙 승부를 보이고 있어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당선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충남 기초단체장은 민주당 후보가 10곳에서 1위로 나섰다. 지난 2014년 선거에서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10석을 차지하면서 보수성향의 명맥을 유지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진보성향인 여당이 과반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에서는 천안시장 구본영, 아산시장 오세현, 태안군수 가세로, 계룡시장 최홍묵, 공주시장 김정섭, 서산시장 맹정호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으며, 당진시장 김홍장 후보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밖에 부여군수 박정현, 논산시장 황명선 후보는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당 후보는 예산군수 황선봉 후보만이 당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보령시장 김동일, 홍성군수 김석환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청양군수, 서천군수와 금산군수는 1, 2위간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약진했다. 전국 12곳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충남 천안 갑과 천안병, 충북 제천·단양 등 3곳에서 선거가 치러졌다.

천안 갑에서는 민주당 이규희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며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으며, 천안 병 선거구 역시 문재인대통령 주치의 출신인 민주당 윤일규 후보가 일찌감치 앞서나가고 있어 사실상 당선이 확정된 상황이다. 충북 제천 단양 선거구도 민주당 이후삼 후보 당선이 유력시 되고 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 충청권 투표율은 대전 58.0%, 세종 61.7%, 충남 58.1%, 충북 59.3%로 잠정 집계됐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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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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