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설가 `너새니얼 호손`이 1850년대에 쓴 단편소설인 `큰 바위 얼굴`은 우리 교과서에도 나올 만큼 모두가 잘 아는 소설 중 하나다.

소설 속 `큰 바위 얼굴`은 마을 사람들에게 옛날 사람들이 예언했던 것처럼 언젠가 그와 똑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을 보길 바라는 동경의 대상으로 비춰진다.

"장차 언제고 이 근처에 한 아이가 태어나고, 그 아이는 고아(高雅)한 인물이 될 운명을 타고날 것이며, 그 아이는 어른이 되어감에 따라 얼굴이 점점 `큰 바위 얼굴`을 닮아간다는 것이다."

인자하고 장엄하게 생긴 얼굴을 가진 `큰 바위 얼굴`을 가진 인물을 이 마을 사람들은 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이 보기에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위대한 인물 몇 명이 마을로 돌아왔지만 주인공인 `어니스트`의 눈에는 그렇지 않았다.

큰 부자가 된 거상 `개리골드`나 전쟁 영웅이었던 `올드 블러드 앤드 선더` 장군, 친구들이 대통령으로 추대하려 했던 `올드 스토니 피즈`, 새로운 시인 등 그의 눈에는 옛날 사람들의 예언을 실현시킬 수 있는 사람이 아닌 것으로 봤다.

주름살이 많이 잡히고 탐욕에 가득찬 얼굴, 수없는 격전과 잦은 풍상에 찌든 얼굴 등 자신이 평생을 바라본 `큰 바위 얼굴`과는 딴 판으로 생겼음을 생각했다.

일생 동안 예언이 실현되기를 기다리던 어니스트는 정작 자신이 `큰 바위 얼굴`로 점점 변해 가고 있음을 알지 못하다 자신을 찾아온 시인에 의해 마을 사람들은 어니스트야말로 `큰 바위 얼굴`이 됐음을 알게 된다.

어니스트를 보면서 예언이 실현 됐다고 마을 사람들은 믿었지만 어니스트는 그래도 자기보다 더 현명하고, 착한 사람이 `큰 바위 얼굴` 같은 용모를 가지고 나타나기를 마음속으로 바랐다.

6·13지방선거 날이다.

전국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뛰겠다면서 수없이 많은 후보자들이 4년을 기다려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열정을 쏟았다.

이제, 유권자들의 `큰 바위 얼굴`이 되겠다고 나선 후보들이 선택 받을 시간이다.

어니스트가 생각했던 것처럼 개리골드나 올드 블러드 앤드 선더, 올드 스토니 피즈 등을 골라내는 것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모두가 인정하는 것처럼 어니스트 같은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선택받길 기대한다.

박계교 지방부 서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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