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들썩들썩 원도심` 축제에 필자가 속한 팀이 아티스트로 선정되어 지난 주말, 대전 `우리들공원`에서 영화음악과 뮤지컬음악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있었다. 클래식, 실용음악, 뮤지컬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전공한 9명의 멤버로 구성된 `아이빅밴드`에서 활동한지 십년이 훌쩍 지났는데 그날도 공연이 끝나고 인터뷰에서 매번 받던 질문을 받았다. 어떤 사람들이 모여서 이런 사운드를 내냐는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어쩌면 지금도-클래식과 실용음악(대중음악)은 반대말과 같은 개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가장 기본적인 `비트(beat)`의 차이인데, 한마디로 `강약(强弱)`의 포인트가 달라 감동을 주는 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필자도 클래식을 전공하여 십 여 년 전에 이들과 호흡을 맞출 때는 음악적인 불편함으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우리만의 특별한 색깔과 음악적인 조화로 소외계층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에서 전공 분야의 강의와 더불어 콘서트로 대중들에게 독특한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아티스트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아티스트(artist)라는 말은 흔히 `예술가`로 해석하는데, 어원을 살펴보면 ar- 의 의미는 `결합하다`, `부분부분 조각을 하나로 합쳐 만들다`이다. 우리 몸의 팔(arm)과 같은 어원을 지닌다. 그리고 신발, 그릇, 무기와 같은 것을 만드는 장인을 의미하는 말이 바로 아트(art)이다. 또한 예술은 인간의 정신세계를 외부세계로 표출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예술가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된다. 각 영역에 속한 예술가의 표현으로 그 시대를 반영하게 되는데, 시대는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고, 대중들의 기호도 많이 변해가고 있어서 추억을 되새김질하면서도 세상을 부분부분 연결해주어 삶의 윤활류가 되어주는, 시대가 요구하는 예술 장인이 필요하다.

이제는 한 영역이 아닌 문화, 예술, 과학 등 전문 분야가 서로 연결되는 것, 융.복합의 시대를 지나고 있음을 모두 체감하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외적인 문제가 아니라 실은 내실의 견고함을 다지게 된다. 그것은 우리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며 작금은 여러 분야에서 상상이 현실이 된 세상이라 과감히 말하고 싶다. 한 유명한 예술가가 `사회가 썩어야 예술이 잘 된다`라는 말을 했다. 사회가 정체되고 부당함이 만연해 있을 때 문화 예술이 돌파구의 역할을 한다는 것인데. 이제는 그것도 지난 이야기이다. 형식보다는 내용이 중요한 성숙한 정신으로,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새로운 시행착오를 담대히 겪어가는 예술의 시대이다. 각 지방 도시들을 연결하고 나아가 남과 북을 연결하는 우리나라만의 내실 있는 독특한 예술이 탄생될 때이다. 김지선 소프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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