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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춘추] 시행착오가 가져올 견고함

2018-06-12기사 편집 2018-06-12 17: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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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들썩들썩 원도심' 축제에 필자가 속한 팀이 아티스트로 선정되어 지난 주말, 대전 '우리들공원'에서 영화음악과 뮤지컬음악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있었다. 클래식, 실용음악, 뮤지컬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전공한 9명의 멤버로 구성된 '아이빅밴드'에서 활동한지 십년이 훌쩍 지났는데 그날도 공연이 끝나고 인터뷰에서 매번 받던 질문을 받았다. 어떤 사람들이 모여서 이런 사운드를 내냐는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어쩌면 지금도-클래식과 실용음악(대중음악)은 반대말과 같은 개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가장 기본적인 '비트(beat)'의 차이인데, 한마디로 '강약(强弱)'의 포인트가 달라 감동을 주는 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필자도 클래식을 전공하여 십 여 년 전에 이들과 호흡을 맞출 때는 음악적인 불편함으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우리만의 특별한 색깔과 음악적인 조화로 소외계층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에서 전공 분야의 강의와 더불어 콘서트로 대중들에게 독특한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아티스트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아티스트(artist)라는 말은 흔히 '예술가'로 해석하는데, 어원을 살펴보면 ar- 의 의미는 '결합하다', '부분부분 조각을 하나로 합쳐 만들다'이다. 우리 몸의 팔(arm)과 같은 어원을 지닌다. 그리고 신발, 그릇, 무기와 같은 것을 만드는 장인을 의미하는 말이 바로 아트(art)이다. 또한 예술은 인간의 정신세계를 외부세계로 표출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예술가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된다. 각 영역에 속한 예술가의 표현으로 그 시대를 반영하게 되는데, 시대는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고, 대중들의 기호도 많이 변해가고 있어서 추억을 되새김질하면서도 세상을 부분부분 연결해주어 삶의 윤활류가 되어주는, 시대가 요구하는 예술 장인이 필요하다.

이제는 한 영역이 아닌 문화, 예술, 과학 등 전문 분야가 서로 연결되는 것, 융.복합의 시대를 지나고 있음을 모두 체감하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외적인 문제가 아니라 실은 내실의 견고함을 다지게 된다. 그것은 우리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며 작금은 여러 분야에서 상상이 현실이 된 세상이라 과감히 말하고 싶다. 한 유명한 예술가가 '사회가 썩어야 예술이 잘 된다'라는 말을 했다. 사회가 정체되고 부당함이 만연해 있을 때 문화 예술이 돌파구의 역할을 한다는 것인데. 이제는 그것도 지난 이야기이다. 형식보다는 내용이 중요한 성숙한 정신으로,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새로운 시행착오를 담대히 겪어가는 예술의 시대이다. 각 지방 도시들을 연결하고 나아가 남과 북을 연결하는 우리나라만의 내실 있는 독특한 예술이 탄생될 때이다. 김지선 소프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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