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섭 어르신(사진 오른쪽으로부터 네번째)이 평생 피땀으로 일군 농지를 마을 주민들에게 기증하는 기증식을 갖고 있다.사진=부여군 은산면 제공
장일섭 어르신(사진 오른쪽으로부터 네번째)이 평생 피땀으로 일군 농지를 마을 주민들에게 기증하는 기증식을 갖고 있다.사진=부여군 은산면 제공
부여에서 일생동안 피땀으로 일군 농지를 자신이 거주하는 마을을 위해 기탁한 농부가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여군 은산면 은산2리 거주하는 장일섭 어르신(80)이다.

장일섭 어르신은 6·25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돼 국민들이 기아에 시달리던 보릿고개 시절 빚을 내어 어렵게 전담을 마련했고 평생을 근검절약으로 땀을 흘려 현재 전답 6814㎡(시가 2억 상당)를 보유하고 있다.

장 어르신은 땀으로 마련한 이 전답을 지난 11일 마을 주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은산2리 마을회관에서 기증식을 갖고 은산2리와 금공리 마을회에 흔쾌히 기증해 마을 주민은 물론 군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농지를 마을회에 기증한 장일섭 어르신은 부여군 은산면 금공리에서 태어나 60여년을 농사일만 하면서 보내고 지금은 은산2리에 거주하고 있어 두 마을에 농지를 기증했다.

장 어르신은 농사일만 열심히 한 것이 아니다.

어려웠던 보릿고개 시절 슬하에 7남매를 두고 7남매를 모두 훌륭하게 키워내 주위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장 어르신은 "수년전 몸이 아파 자리에 누워있을 때 이렇게 허무하게 지내는 것 보다 땅을 기증해 마을주민들이 막걸리 한 잔이라도 마음편히 마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장 어르신의 그 따뜻한 마음을 자녀들도 흔쾌히 수용해 자녀들까지도 칭송을 받고 있다.

한편, 어르신의 농지 기증식은 강삼휘 은산2리 이장을 비롯한 마을주민 50여명이 장일섭 어르신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단합된 마을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다짐하는 뜻에서 자리를 마련했다.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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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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