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영동 육군종합행정학교에 근무하는 박대진 중사(왼쪽)가 영동군청을 찾아 군 관계자에게 헌혈증을 기탁하고 있다. 사진=영동군 제공.
12일 영동 육군종합행정학교에 근무하는 박대진 중사(왼쪽)가 영동군청을 찾아 군 관계자에게 헌혈증을 기탁하고 있다. 사진=영동군 제공.
영동에서 주기적으로 생명 나눔을 실천하는 군인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육군종합행정학교 헌병교육단에 근무하는 박대진(37) 중사다.

대학 시절 처음 헌혈차량에 오른 이후 10년 넘게 꾸준히 생명 나눔을 실천해온 박 중사는 지역에서 `헌혈왕`으로 불린다.

2015년 헌혈 1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 명예의 전당에 오른 그는 매달 2차례씩 헌혈의 집을 찾아 뜨거운 피를 뽑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헌혈증을 모두 한국소아암협회 등에 기증하면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헌혈증 기부 이외에도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 등록, ABC Friends 활동, 대한적십자 정기 후원 등 의미있는 나눔의 삶을 실천 해오고 있다.

박 중사는 12일 영동군청에 헌혈증 20장을 내놨다. 지난 1년간 모은 24장 중 소아암협회에 기증하고 남은 증서다.

그는 "소아암협회 후원자로 등록해 해마다 3-4장의 헌혈증을 보낸다"며 "나머지는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부대 소재 지방자치단체에 기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도 영동군청에 헌혈증 23장을 기증했다.

강원도 횡성 출신인 박 중사는 2004년 학사장교로 임관해 2010년 대위로 전역한 뒤 이듬해 다시 하사관복을 입었다.

체력만큼은 최고를 자부하는 그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10㎞ 넘는 거리를 달리면서 건강을 유지한다.

그의 목표는 헌혈 300회 달성이다. 이때까지는 꾸준히 피를 뽑아 사랑을 나누겠다는 각오다.

박 중사는 "헌혈은 나의 건강과 체력을 확인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일"이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건강관리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손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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