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특별공급 200가구 증가 갑론을박

대전 갑천 3블록 트리플시티 분양일정이 내달 중순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실수요자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에 따라 신혼부부 특별공급이 200가구 이상 증가한 것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 대전시, 대전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갑천 3블록 트리플시티 공동주택에 대한 행정절차가 막바지 단계인 상태로 이른바 `분양 초읽기`에 들어갔다.

총 1762가구로 지어지는 갑천 3블록 트리플시티는 전체 물량의 63%가량인 1120가구가 특별공급으로 배정됐다.

유형별로는 국민주택인 84㎡ A·B·C타입 1329가구 중 1063가구, 민영주택은 97㎡은 433가구 중 57가구가 각각 특별공급될 전망이다.

일반공급은 84㎡ 경우 1순위 무주택세대에 266가구, 97㎡는 유주택자 추첨제로 376가구가 돌아간다.

특별공급 비중이 늘어난 이유는 지난달 개정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때문.

국토부는 앞서 발표한 주택청약 특별공급 제도 개선방안에 따라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손보고, 지난달 4일 입주자 모집 승인 신청분부터 특별공급 비중을 늘렸다.

이에 따라 공공분양 공동주택의 경우 신혼부부 특별공급 비율이 기존 15%에서 30%로 확대됐다.

갑천 3블록의 경우 200가구가량이 1순위 무주택경쟁에서 신혼부부에게로 바뀌어 돌아갔다.

이 같이 특별공급이 늘어난 데 대해 실수요자 중심으로 불만도 적지 않다.

시민 김모(51·대전 서구) 씨는 "갑천 3블록이 신혼부부에게만 399가구가 배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허탈했다"며 "주거안정 차원에서 특별공급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전매제한이 1년 밖에 안 된다는 것을 고려할 때 입주한 신혼부부 중 얼마나 그곳에 실거주할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갑천 3블록 트리플시티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초미의 관심을 받으며 과열된 곳이나 다름없기에 공급 기준에 대해 시민들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가격이 3.3㎡당 1000만 원 이상 호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신혼부부가 실거주를 택할지 의문이며, 대출에 따른 이자부담을 고려했을 때 전매제한이 풀리는 시점에서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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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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