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늘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한다. 그동안 서로를 적대시하며 대립했던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세계 최강국을 자처해온 미국과 불량국가로 낙인찍힌 북한이었던 만큼 가능성이 희박했다. `비핵화 해법`을 찾기 위해 두 나라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게 된 것은 반전이 아닐 수 없다. 두 정상의 만남 자체가 역사적인 `사건`인 셈이다. 회담만으로도 상징성이 크지만 결과에 따라선 세계정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한반도 주변국은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다. 결과는 예측이 어렵지만 두 정상 모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조·미 상봉이 성과적으로 진행되면 싱가포르의 노력이 역사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어제 싱가포르 총리와 오찬 회담에서 "우리는 내일 아주 흥미로운 회담을 하게 된다. 아주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실무회담을 통해 어느 정도 의제 조율을 한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이라는 합의를 기대해볼 수 있는 분위기다.

이번 회담은 빅딜이 됐든 합의가 됐든 북미 두 나라에겐 둘도 없는 기회임이 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단 한 번의 기회가 있을 뿐"이라고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압박했다. 미국에게도 단 한 번의 기회이기는 마찬가지일 수가 있다. 북한이 7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과 마주 앉는 역사적인 회담인 탓이다. 완전한 비핵화를 원하는 만큼 완전한 체제보장을 약속할 수 있어야 한다. 협상은 주고받는 것이지 일방의 승리는 있을 수가 없다. 그동안 북미는 양보와 접점을 통해 `싱가포르 회담` 테이블까지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늘 북미정상의 `담판`을 통해 역사에 남는 결실이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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