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막판 각 후보 및 정당 간 네거티브와 탈·불법 논란이 가열되는 건 우려스럽다. 초반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되던 선거전은 후보 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맞고소·고발이 횡행하는 등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정책과 공약, 능력과 도덕성 검증은 사라진 채 투표일을 맞게 되는 건 아닌 지 걱정스럽다. 지난달 31일 시작된 법정 선거운동이 오늘로 만료되는 만큼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 냉정을 되찾아 지방자치의 새 장을 열기를 기대한다.

충청권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유권자 관심이 부족한 점도 걸리는 대목이다. 사전투표율이 대전 19.66%를 비롯 충남 19.55%, 세종 24.75%, 충북 19.55%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9대 대선 이후 두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세종을 제외하곤 전국평균 20.14%를 밑돌았다. 깨끗한 경쟁 대신 이전투구식 선거전이 이어지면서 지역주민의 외면을 받은 건 아닌 지 돌아보게 한다. 본투표에서 유권자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페어 플레이가 절실하다.

후보자들의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을 알릴 기회가 오늘 하루 밖에 없는 점을 감안해 풀뿌리 민주주의 구현의 적임자임을 보여주기 바란다. 승리에 눈이 멀어 무리수를 두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를 숱하게 보아왔다. 취임한 뒤 법정에 불려 다니다가 임기를 마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후보들은 정책과 비전을 주민에게 제시하고, 엄정한 평가를 기다려야 마땅하다. 유권자들은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거짓인지 모를 정도로 아둔하지 않다.

유권자의 역할은 되풀이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충청 유권자들은 선거 운동 기간에는 심드렁해 하다가도 현명한 판단과 용기로 선택을 했고,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곤 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최고의 선택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 지역 일꾼을 뽑는다는 건 결국 자신과 지역사회의 미래에 투자하는 행위다. 냉정하게 후보를 검증해 수준 높은 정치의식을 발휘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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