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2·3인 병실의 건강보험 적용과 관련, 지역 종합병원들이 상반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입원비용 절감에 따른 환자 만족도 증가에 대한 기대와 함께 장기 입원 환자 증가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대전권 주요 종합병원 등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의 2·3인실 병상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될 예정이다. 상급종합병원 2인실은 50%, 3인실은 40%의 본인부담률이 적용된다. 또 종합병원 2인실은 40%, 3인실은 30%만 환자 본인이 부담하면 된다.

보험 적용 전 상급종합병원(간호등급 2등급 기준)의 2인실은 전국 평균 15만 4400원, 3인실은 9만 2200원을 부담해야 했다. 하지만 보험 적용이 되면 2인실은 평균 입원료 16만 1700원 중 8만 850원, 3인실은 12만 1270원 중 4만 8510원만 부담하면 된다. 종합병원은 이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2·3인실 입원이 가능하다. 간호 2등급 종합병원 2인실은 평균 입원료 13만 3800원 중 5만 3520원, 3인실은 10만 7040원 중 3만 2110원만 부담하면 된다.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입원 비용이 줄어들면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이 감소, 의료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또 건강보험 적용을 통한 비용 감소이기 때문에 병원 수익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원 비용 감소에 따른 장기 입원환자 증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또다른 병원 관계자는 "입원 비용 부담 때문에 다인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부담율이 기존 보다 줄면 2·3인실 이용이 증가할 것"이라며 "장기 입원환자가 늘면 병상 회전율이 줄어, 2·3인실 입원이 지금보다 어려워 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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