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 경쟁 치열

양자정보통신 기술은 차세대 정보통신기술의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처리속도가 빠르고 보안성도 뛰어나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인공 지능(AI),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5G 네트워크 등을 지원하는 기반기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에선 관련 분야 기술개발이 미미해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11일 특허청에 따르면 양자정보통신 기술 관련 PCT 국제특허출원은 2000년부터 2013년 사이 연평균 15.9건에 불과했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7년 71건에 이른다. 연평균 50.1%의 높은 증가세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을 지원하는 양자정보통신 기술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인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화웨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치열히 경쟁하면서 관련 PCT 국제특허출원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5월까지 공개된 양자정보통신 관련 PCT 국제특허출원을 기술별로 살펴보면, 양자컴퓨팅 기술 241건, 양자통신 기술 138건, 응용기술 23건이 출원됐는데, 양자컴퓨팅 기술에 가장 많은 출원이 이루어진 것은 AI, 빅데이터 분석 등 최근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발전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출원인으로는 2011년 최초 양자컴퓨터 D-웨이브원(D-Wave One)를 출시한 캐나다 기업 D-Wave 시스템이 51건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인텔(40건), 구글(18건), 마이크로소프트(14건), 미쯔비시(7건) 등이 있다.

최근 5년간 주요 출원인들의 출원 추이를 살펴보면, D-Wave 시스템(17건)이 꾸준하게 출원하고 있고, 올해 1월 CES에 49 큐빗 반도체칩을 소개한 인텔(39건)과 지난 3월 72 큐빗 칩인 브리슬콘(Bristlecone)을 발표한 구글(18건)을 포함해 양자컴퓨터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들과, 화웨이(6건), SK 텔레콤(4건)과 같이 양자통신기술을 선점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출원 증가가 두드러진다.

미국은 정부의 지원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로 상용화에 근접한 양자컴퓨터를 앞 다투어 내놓고 있으며, 중국과 유럽연합도 양자정보통신 기술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어, 양자정보통신 관련 기술의 지식재산권 선점을 위한 PCT 국제특허출원 도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제특허는 하나의 출원서 제출로 전 세계 152개 가입국에 동시에 출원한 효과를 가진다.

특허청 김재문 국제특허출원심사2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에 출원이 이뤄지고 있으나 다른 국가들에 비해 저조한 수준이어서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PCT 국제특허출원제도를 활용해 글로벌 지식 재산권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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