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등 전염성 질환이 영유아를 중심으로 최근 급증하고 있어 건강관리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대전의 수두 환자는 3월 142명, 4월 213명, 5월 346명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월 91명, 4월 136명, 5월 257명)보다 매월 높은 수준이다.

유행성이하선염 환자 또한 늘고 있다. 지난 1-3월 평균 30-40명의 환자가 발생했지만 4월 72명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113명까지 증가한 상황이다.

특히 영유아를 중심으로 많은 환자가 나오고 있다. 수두의 경우 지역에서 현재까지 총 1069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0-9세가 절반 이상인 76%(815명)를 차지하고 있다. 유행성이하선염도 전체 환자 320명 중 0-9세가 절반 이상인 244명(76%)을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영유아의 경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통해 전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보건당국에서는 어린이집, 학교에서 환자 발생 시 전염기간 동안 등원·등교 중지 등을 권고하고 있다.

수두는 헤르페스과에 속하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병하는 전염성 질환으로 미열 등 전신증상을 비롯해 가려움증이 있는 수포 발진 등이 나타난다. 수두를 앓은 적이 없거나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이 수두 환자와 접촉한 경우에는 비교적 쉽게 감염 될 수 있다. 또 유행성이하선염은 볼거리바이러스에 감염된 타액과의 직접 접촉이나 공기 매개로 전파되는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발열, 두통,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나며 바이러스 수막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감염된 사람의 30-40%에서만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이 없거나 호흡기 증상만을 보이기도 한다.

임재우 건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두나 유행성이하선염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 귀가했을 때 손발을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며 "또 기침이나 재채기 시에는 옷소매 등으로 입과 코를 가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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