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주말동안 일정을 비운 채 싱가포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데 주력했다.

청와대 역시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 가능성을 낮게 점치면서도 북미회담의 성공을 기대하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 여부에 대해 "가시지 않을 것 같다. 상황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늦게라도 합류할 가능성`에 대한 연이은 질문에 "그럴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성공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긍정적 결과를 기대한다"며 "차분하고 진지하게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청와대 입장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주말동안 모든 일정을 비워놓고 외교채널 등을 동원해 북미정상회담 상황을 챙기며 시시각각 들어오는 싱가포르 상황을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 11일과 12일 역시 수석보좌관회의와 국무회의를 제외한 모든 일정을 비워놓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미회담 이틑날인 13일에도 이미 사전투표를 마친 만큼, 한반도 문제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을 포함한 청와대 지원단이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남 차장은 회담이 끝날 때까지 현지에 머무르며 우리 정부의 입장을 알리고 회담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남 차장은 출국 전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서 오늘 이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수험생이 발표를 기다리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원단이 현장 상황에 대비하는 것은 현장의 모든 상황, 어떤 일이 일어나도 대응하는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어떤 상황이 생길 지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 현지에서 상황을 봐가면서 협의 필요성이 생기면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항상 대응체제를 유지하도록 하겠다. 실무진 간에는 긴밀한 사전 협조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고 출국장으로 향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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