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수성"-"대전·충남 탈환"

6·13 지방선거를 3일 앞두고 여야는 충청권 광역단체장 판세에 대해 엇갈린 분석을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14년 야당시절 지방선거에서 당시 대전과 세종, 충남·북 4석 모두를 싹쓸이 한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4석 수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자유한국당은 대전과 충남의 탈환을 점쳤다. 대전지역 기초단체장 판세에 대해서도 여야간 분위기는 달랐다. 민주당은 5개 구청장 선거 전체 승리를 예상한 반면, 한국당은 1곳의 안정적인 승리와 1곳의 박빙 승부를 예상했다. 바른미래당은 1석 승리와 나머지 지역의 의미 있는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대전과 세종, 충남·북 등 4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모두 압승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예상치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 상에서 자당 후보들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사무총장인 이춘석 선거대책본부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충청권을 비롯해 전국 광역 14석의 승리를 기대한다"며 "일부 영남 지역에서도 의미 있는 선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압승을 기대했다.

반면 한국당은 민주당 소속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추문 의혹 등으로 충남에서 의미 있는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 이 같은 분위기가 대전과 충청권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대전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허태정 후보의 발가락 논란 등 각종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밑바닥 표심이 움직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등은 광역단체장 보다는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에 더 기대를 거는 눈치다.

대전 기초단체장 선거 판세를 놓고도 여야의 분석은 달랐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5곳의 구청장 선거에서 모두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빙 우세 지역인 대덕구를 제외한 동구와 중구, 서구, 유성구 모두 압도적인 우세를 예상했다.

박범계 시당위원장은 "대덕구의 경우 현직인 한국당 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지만 박빙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당력을 집중해 지원할 계획"이라며 "최근 한국당이 발가락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오히려 한국당 후보의 능력과 자질에 대해 부각시키지 못하면서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당은 민주당의 우세 분위기를 인정하면서도 밑바닥 민심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처럼 일방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각종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은 숨은 보수표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은권 시당위원장은 "대덕구의 승리와 함께 동구는 3파전 양상으로 박빙승부가 예상된다"면서 "중구에서도 밑바닥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들며 막판 대추격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기초단체장 5곳 가운데 유일한 현직 후보인 동구의 한현택 후보가 앞서나간다고 판단했다. 또 유성구에서도 공무원 출신 후보가 행정경험 등을 바탕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정의당의 경우 기초단체장 후보를 내지 않은 만큼 시장 후보와 기초의원 출마자들과의 연계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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