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전현충원 인프라 확충 여론이 거세다. 특히 호국보훈의 달이자 무더위가 본격화되는 6월이면 참배객이 넘쳐나건만 휴식 공간도, 교통 편의도 미흡하기 그지 없다.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 그제만 하더라도 수많은 참배객이 땡볕 속에서 큰 불편을 겪었다. 편의시설은 매점 2개에 불과하고, 휴게시설로는 유가족이 쉴 수 있는 테이블 쉼터 1곳 뿐이었다. 교통은 아예 두절되다시피 했다. 유성톨게이트에서 불과 500m 거리인 장대삼거리를 빠져나가는 데 1시간 30분이 걸렸다니 교통체증이 어느 정도였는 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대전현충원은 독립유공자를 비롯 전몰·전상·무공수훈 유공자와 순직·공상 유공자 등 모두 12만 위 이상 모셔져 있는 국가 최고의 보훈 성지이다. 2016년 약 293만 명이 찾았고, 지난 해에는 309만 여 명이 방문해 1년 사이 6% 가량 늘었다. 올해는 1월부터 지난 5일까지 136만 7000여 명이 방문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나 증가했다. 최근에는 둘레 길과 호국보훈동산 등이 조성되고 호국 함양의 교육장으로 활용되면서 일반 시민과 학생들의 발길이 늘고 있는 추세다. 더구나 불과 3년 뒤인 2021년에는 유해 5만 기를 수용하는 9500㎡ 규모의 납골당이 완공될 예정이고 보면 연간 방문객 300만 명 시대가 오는 건 시간 문제다.

더 늦기 전에 휴식 공간을 대폭 확충하고, 교통 접근성을 높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 대전현충원은 지난 1985년 약 322만㎡ 규모로 조성된 뒤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추모 공간으로 제 역할을 다해왔다. 하지만 30년이 훌쩍 지나면서 참배 환경이 많이 달라진 게 사실이다. 시설 확충은 내년부터 본격화하는 납골당 공사에 맞추는 게 합리적이다.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해서는 대전시 등과 연계해 셔틀버스 운행 방안을 검토해 봄직하다. 정치권도 지원 방안을 적극 모색해 방문객들이 나라 사랑을 실천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게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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