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사 일부 리모델링 공사가 지난 6일 시작된 것과 관련해 혈세 낭비 지적이 나오는 모양이다. 공사 개요는 청사 주차장 주출입구 개선과 경비실 이전 등으로 돼 있고 이에 8억 3000여만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공기는 이달 말까지라고 한다. 도 당국은 "지난해 도청 리모델링 사업비를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다음달 민선 7기 도정부 출범 사실과 아주 무관치 않을 듯하다.

지어진 지 10년도 채 안 된 내포 도청사 건물을 자주 뜯어고치는 것은 얼른 수긍이 가지는 않는다. 도청사 정도되는 공공기관 건물이라면 설계, 디자인, 시공 등 면에서 최상급 수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건물이라도 일부 공간의 실용성·기능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거나 또는 민원인 편의성, 건물 보안상 판단 여하에 따라 손을 볼 수는 있을 것이다. 이번 리모델링 공사 역시 현상 유지 상태와 비교했을 때 예상되는 업무 편익이 크다면 마냥 타박하거나 어깃장을 놓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건 말고도 도청사는 지난해에도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벌인 바 있다. 지하 1층 로비 미디어 월 조성 및 1층 민원실 재구성, 미팅룸 조성 등을 구실로 25억여 원이라는 막대한 도민 혈세를 쏟아 부은 전력이 있다. 당시 도의회와 시민단체 시선은 회의적이었고 공사 발주와 관련해 통상적인 의혹을 자초기도 했다.

이번 공사는 규모와 소요 재원 면에서 줄어들었다 해도 도민들 정서에는 이를테면 `학습효과`로 남아 있다고 봐야 한다. 시민단체측에서도 이번에 진행하는 리모델링 사업들 시급성 부분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나아가 주민 혈세 지출이 수반되는 공사임에도 불구, 도민들과 협의내지는 의견 수렴절차를 거쳤는지에 대해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는 재정지출이 수반되는 도청사 `성형` 공사는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지방선거 와중에 서두는 것도 거북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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