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몸에 해롭다는 분석이 나와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 담배와 비슷한 수준이고 발암물질인 타르는 더 많이 검출됐다.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는 성분도 5개나 나왔다고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어제 발표한 국내에서 판매중인 궐련형 전자담배 3종에 대한 니코틴, 타르 등 11개 유해성분을 조사한 결과다. 이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제조사의 주장을 뒤집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니코틴 성분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전자담배가 금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가 된다.

일반 담배는 태우는 방식이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는 전용기기를 통해 연초를 고열로 가열해 흡입하는 방식이다. "찌는 방식으로 발생한 증기에는 유해물질이 적게 들어있고 건강에도 덜 해롭다"는 게 제조사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를 근거로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더 많은 위험물질을 포함하는 새로운 위험이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일반적으로 타르에는 다양한 유해물질이 혼합되어 있는 만큼 타르가 더 많이 검출되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WHO 등 외국연구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덜 유해하다는 어떠한 근거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제조사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발암물질이 일반 담배보다 적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상반된 견해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5월 국내에 첫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는 나날이 인기가 치솟고 있다. 출시 첫 달 20만 갑이었던 판매량이 1년만인 지난 4월에는 2800만 갑을 넘어섰을 정도다. 담배시장 점유율도 9.4%나 된다. 식약처 발표를 계기로 유해성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담배가 건강을 위협한다는 데는 이론이 없다. 궐련형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와 다름없는 유해성이 확인된 만큼 소비자들에게 정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경고그림 부착 등 조치도 서둘러야 한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