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커피는 쓰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커피는 쓴맛을 가지고 있는 기호식품이기 때문 일수도 있지만, 정확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커피산업과 문화의 발전사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커피역사의 시작은 정확한 기록이 없기 때문에 조선 후기 무렵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2013 대한관광경영학회에서 발표된 `문헌을 통해 본 우리나라의 커피역사`를 참고해 보면 우리나라에서 커피는 조선 후기에 외교업무를 보던 공사관 또는 외국문물을 접하기 쉬운 상인들을 중심으로 해서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으로 추측을 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때의 커피는 고급 기호식품으로써 대중들에서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커피의 대중화가 시작되게 된 배경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들의 요청에 의해 제조커피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건조 방식으로 만들어진 커피가 대량생산 되면서 라고 볼 수 있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 급속한 산업 발전을 이뤄가던 우리나라의 커피 문화는 천천히 즐기는 커피 문화가 아닌 바쁜 일과 속에서 급하게 한 잔씩 마시는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그 결과, 커피의 다양한 맛을 즐기는 원두커피 문화가 아닌 커피의 쓴맛과 약간의 구수한 맛만 내주는 조제커피 문화가 크게 발전을 하게 되었다.

때문에 조제커피의 쓰고 구수한 맛이 커피의 대표적인 맛이 돼 버렸고, 이 커피의 쓴맛을 덮기 위해 크림과 당과 같은 부재료들이 첨가된 여러 종류의 커피가 많은 생산이 되며 인기를 끌게 됐다. 이로 인해 커피의 산미와 다양한 향은 커피답지 못한 맛과 향이라는 말을 오랫동안 들어야만 했다.

다만 커피문화의 급속한 발달이 진행된 요즘은 커피의 맛은 쓰다고 하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고 오히려 커피 속에서 신맛, 단맛, 쓴맛, 고소한맛 등 다양한 맛과 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커피는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기에 모든 맛 요소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부정적인 맛일 수 있는 쓴맛도 커피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인데, 커피의 쓴맛이 단맛과 고소한 맛, 상큼한 신맛까지도 잘 살려주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커피의 좋은 쓴맛을 잘 즐기기 위해서는 우선 너무 강하게 로스팅 된 커피원두는 선택하지 말아야 하고, 추출 시 커피원두의 분쇄도를 너무 가늘기 않게 해야 한다. 또 추출수의 온도를 85-90℃ 정도로 맞춰 추출을 해야 한다. 이 세가지 요소만 잘 참고를 한다면 커피의 온전한 맛을 잘 즐길 수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문상윤 대전보건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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