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지역기여도(지역상품구매율)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대전시가 제시한 가이드라인 보다 기여도가 2배 가까이 높은 반면, 백화점은 절반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시가 백화점 4곳, 대형마트 14곳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2017년 대규모점포 지역기여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2017년 지역기여도 항목 중 지역상품구매율에서 백화점은 3.5%, 대형마트는 13.6%로 나타났다. 시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은 7.0%로 대형마트는 2배 가까이 달하고 있는데 반해 백화점은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대형마트는 2016년 6.6%에 견줘 이듬해 7.0%포인트가 올랐고, 백화점은 같은 기간 3.4%에서 이듬해 0.1%포인트가 증가했다. 특히 백화점은 매출이 2015년 1조 83억 1000만원, 2016년 1조 557억 6900만 원, 2017년 1조 763억 1100만 원으로 2년새 680억 100만 원(6.74%)이 증가했지만 전년 대비 상승치는 대형마트에 비해 적어 지역기여에 인색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형마트의 경우 롯데마트와 이마트의 지역기여도가 1년 새 급격히 올랐다. 롯데마트(서대전점, 대덕테크노밸리점, 노은점)는 2016년 3.3%에 불과했지만 2017년 30.2%로 10배 가까이 뛰었고 이마트(둔산점, 월평점, 터미널점)는 같은 기간 8.1%에서 16.8%로 2배 이상 올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들어 대전에 주소를 둔 업체들과 거래량이 늘었고 이중 지역업체에서 만든 공산품을 주로 유통판매했다"며 "최근 로컬푸드가 각광을 받으면서 소비자들의 수요에 따라 지역 농산물을 유통한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익사업 참여율은 반대 결과를 나타냈다. 백화점은 2016년 0.26%에서 2017년 0.28%로 0.02%포인트 오른 반면 대형마트는 2016년 0.31%에서 2017년 0.23%로 0.08%포인트가 줄었다. 백화점·대형마트의 공익사업 참여율은 2014년 0.24%, 2015년 0.27%, 2016년 0.28%로 조금씩 오르다 2017년 0.25%로 0.03%포인트 떨어졌다.

시 관계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지역기여도가 각기 차이가 나지만 18곳의 실적을 합하면 2016년 4.9%에서 2.1%포인트 상승한 7.0%로 목표치를 충족시킨다"며 "앞으로도 대규모점포 지역기여도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역기여도 가이드항목에서 모두 목표치를 상회한 홈플러스 문화점을 최우수 베스트 기업으로 선정하고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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