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청 이몽용 과장

이몽용 대전 유성구청 지적과장. 박영문 기자
이몽용 대전 유성구청 지적과장. 박영문 기자
"자연에서는 큰 의미가 없던 나무가 인간의 손을 거치면서 다시 젊어지고, 아름다움을 갖게 된다. 그것이 분재(盆栽)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대전 유성구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몽용 지적과장이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분재를 취미생활로 이어오고 있는 이유다. 특히 10여 년 전부터는 개인적으로 즐기는 수준을 넘어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대회 등에 자신이 만든 작품을 출품 하고 있다.

이 과장은 "자신이 좋아서 하는 취미 생활이지만 소중하게 만든 작품을 남들에게 인정 받고 싶은 마음도 크다"며 "분재는 아이를 키우는 마음과 같이 애정을 두고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처음으로 분재를 접한 것은 30년 전이었다. 충남 지역에서 근무를 하다 우연히 분재를 얻게 됐고, 그 관심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는 "분재를 접한 이후 단순히 취미 생활로 즐기다가 20년 전부터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며 "한번 빠지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 강의랑 책을 통해 공부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그가 만든 분재는 총 40점 정도지만 출품이 가능할 정도의 완성도에 오른 것은 절반 수준인 20점 정도다. 투자한 시간에 비해 작품이 적은 이유는 하나를 완성하는 데 많은 공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연에 있는 그대로를 가져다가 쓰는 것이 가장 좋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쓸만한 분재목을 구해서 일부 개작하고 10년 쯤은 되야 출품 가능한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재를 구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제약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며 "직접 씨앗을 뿌려 나무를 키우는 방법도 있지만 이런 경우 20-30년은 키워야 분재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여력이 닿는 한 계속해서 취미를 이어가고 싶다는 이 과장의 최종 목표는 그동안의 작품을 모아 개인전을 여는 것이다.

그는 "작은 공간에서 전시회를 열고 지인들을 초대하는 것은 분재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목표일 것"이라며 "혼자서 어렵다면 뜻이 맞는 사람을 찾아 공동으로라도 진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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