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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병배칼럼] 역대 민선시장 승패마진

2018-06-06기사 편집 2018-06-06 17: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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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민선 대전시장들 승패마진을 통해 이번 선거를 가늠해보는 작업은 흥미로워진다. 색다른 접근법이긴 해도 역대 민선시장 선거 결과에 나름의 법칙성 비슷한 무엇이 있음을 참작할 수 있어서다. 숨 가쁘게 전개되고 있는 선거판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도 아주 무용하지 않을 듯하다.

민선 6기 선거까지 23년 동안 민선시장 4명이 선택을 받았다. 이중 3선 고지에 오른 시장은 배출되지 않았고 대신 2명이 재선 기록을 썼으며 나머지 2명은 각 한차례 4년 시정을 책임졌다. 인물사로 보면 초대 홍선기 시장이 내리 2선을 지냈고 염홍철 시장은 민선 3기·5기를 승계했다. 그 사이 민선 4기 선거는 현 한국당 박성효 후보가 지는 싸움을 역전해 파란을 일으킨 선거로 기억된다. 이어 4년 전 민선 6기 선거 때 주인공은 권선택 시장이었다. 그는 3년 넘게 선거법 위반 재판에 발목을 잡혀 지냈고 일부 혐의점을 벗지 못했다.

이들 4명 역대 민선시장의 승패마진은 출마횟수 대비 승수를 계산해 보면 나온다. 홍 시장 2승 1패(+1), 염 시장 2승 2패(0), 박 시장 1승 2패(-1)를 각각 기록했다. 권 시장은 패전 없이 1승만 챙겼다. 승율 면에선 권 시장이 1위이고 2위 홍 시장, 3위 염 시장으로 정리된다. 여기에서 확인되는 특이점은 대전에서 임기 단절 없이 시장직을 연임하기가 버겁다는 것이며 이는 유권자들의 현직에 대한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덜 견고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낳게 한다. 초대 홍 시장 이후 시정권력이 '염·박·염·권' 순으로 회전한 데에서도 대전 유권자들 표심 성향의 일면을 읽을 수 있다.

이게 대전시장 선거에서 작동되는 하나의, 그러면서 보편현상에 가까운 패턴인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역대 선거 결과는 연임이 쉽지 않았다는 것과 또 재선(통합 2승) 기회를 부여받으려면 한 두번은 고배를 마셔야 한다는 것을 방증해 주고 있다. 이 대목은 정치적 시사점에 해당한다. 4년 주기로 시장 얼굴의 퇴장과 입장 반복을 시현했다는 것은 여야 불문하고 주요 후보간에 인물론이나 자질 등 요소에서 매우 경합성을 띠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프로야구 용어를 빌려 표현하면 대전의 경우 시장감에 관한한 인물군 '뎁스'가 두터운 지역으로 꼽아도 무방해 보인다.

전임 민선시장 3명은 현업 정치에서 멀어져 있고, 박 후보가 남아서 승패 동수를 목표로 설욕전 고삐를 죄고있는 형국이다. 그 외에 낮 익은 이름도 있다. 민선 4기 선거에 이어 12년만에 후보로 뛰고 있는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 민선 5기 선거에 나섰던 정의당 김윤기 후보가 그들이다. 박·남·김 후보 이 3명은 이번에 나란히 시장선거를 치르는 관계가 됐다. 박 후보는 두 사람과 회차를 두고 각각 상대한 이력이 있다.

이들 3명에다 신입 격인 민주당 허태정 후보가 가세해 선거판이 치열하다. 겉보기엔 4 자구도지만 실질적으론 여당 후보와 제1 야당 후보간 외나무 다리 혈투로 굳어지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예상되는 경우의 수는 허 후보의 여당 프리미엄 효과가 이어지느냐, 아니면 박 후보가 개인역량을 동력 삼아 판을 흔들어 살아남느냐 둘 중 하나일 터다. 전자가 허 후보의 마수걸이 1승을 상정한다면 후자는 박 후보가 2승째를 달성하면서 승패마진이 같아지는 승율 5할 상황으로 귀납된다.

민선 대전시장 선거에서 1승 무게감이 엄중하다는 것은 역대 선거 표본이 웅변한다. 그리고 유권자 표심 기저에는 누적 승수 2 정도를 평균 값으로 보는 흐름이 있었던 것으로 유추된다. 투표일이 얼마 안 남았다. 모두 진심과 절실함으로 후보 자신의 상품성을 소구하도록 경쟁을 벌였으면 한다. 시민들은 합리적 선택으로 응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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