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더운 낮12시~오후5시 사이 운동 등 피해야 예방

전국적으로 30도를 넘나드는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열사병 등 온열질환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온열질환은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높아지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8월에 최고조에 이르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최근 30도 안팎의 높은 낮 기온이 수 일째 나타나면서 온열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1-3일 대전의 최고기온이 31도를 넘어서는가 하면 지난 2일에는 광주 등 일부 지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아직까지 대전에서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충남과 충북에서는 이미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사이 각각 2명과 1명의 온열질환자가 나왔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는 총 33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에는 일사병과 열사병이 있다. 일사병은 열에 의한 스트레스로 인한 체내 염분과 수분 소실로 발생하며 주로 노인에게서 나타난다. 갑자기 땀을 많이 흘리고 창백해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두통과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열사병은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한다. 체온조절 중추의 능력이 상실돼 외부의 온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몸 안에서 계속해서 열을 생성하게 된다. 환자의 체온이 40도 이상까지 오르고 의식을 점점 잃게 되는 특징이 있어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체온을 떨어뜨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홍성엽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온열 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가장 더운 시간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운동이나 야외 작업을 피해야 한다"며 "불가피하게 외출을 하게 된 경우라면 햇빛을 직접 쬐지 않도록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더운 날에는 주기적으로 서늘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해야 하며 물이나 이온음료로 수분보충을 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심한 두통이나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며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1-2017년 대전에서는 210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했으며 충남은 492명, 충북은 435명을 기록했다. 세종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23명의 온열질환자가 나왔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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