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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된 화폐디자이너 "돈주고 살수없는 보람"

2018-06-06기사 편집 2018-06-06 16: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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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승, 3년째 대전지역 중·고생 진로특강 봉사활동

첨부사진1손희승 조폐공사 디자인연구센터 수석선임연구원이 2000원권에 삽입된 송하맹호도 작품을 꺼내보이고 있다. 화폐에 들어갈 호랑이는 털 한올 한올 손 연구원이 직접 작업했으며 3개월가량 소요됐다. 사진=정재훈 기자
"지역 학생들에게 화폐조각가, 화폐디자이너에 대해 설명해주면 아이들 눈에서 빛이 납니다. 덕분에 제 일에 보람을 느끼고, 생활에 활력소가 되는 것 같습니다."

평창올림픽 기념은행권 2000원권 뒷면에 새겨진 '송하맹호도'를 그린 손희승(44) 한국조폐공사 디자인연구센터 수석선임연구원은 학생들에게 진로선생님으로 불린다.

요판조각이 전공인 손 연구원이 대학에서 미술교육과를 전공했던 이력을 살려 3년 전부터 대전지역 중고교생들을 상대로 진로체험 교육을 벌이고 있기 때문.

젊은 시절 요판화작가 생활을 하던 손 연구원은 '화폐 미술'에 흥미를 느껴 2004년 조폐공사에 처음 들어와 14년간 화페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입사 후 그는 2007년 바뀐 신권 1000원과 5000원, 1만 원권 제작에 참여하고, 공룡의 시대 시리즈 요판우표, 광복70주년 기념요판화 등 작품을 대중에 선보였다.

손 연구원은 "화폐 제작에만 매진하다 우연치 않은 계기로 3년 전부터 지역 학생들과 만나 진로강의를 하게 됐다"며 "대학 전공을 되살려 아이들에게 어떻게 돈이 만들어지고, 돈 안에 들어가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설명하면, 학업에 지쳤던 아이들이 새로운 직업에 대해 많은 흥미를 느껴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얼마전 디자이너가 꿈인 학생을 만난 적이 있는데, 에코백에 화폐를 그려보는 실습을 할 때 정말 잘 그려 깜짝 놀랐었다"며 "나중에 회사 후배로 삼아도 될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가진 학생을 만나면 메너리즘에 빠진 스스로를 반성하고, 다시 본업에 매진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1년에 100-120명을 만나 진로 선생님으로 활동하는 그는 우리나라 돈의 역사를 아이들에게 설명할 때 자부심을 느낀다.

과거 국내 요판조각가 없어 외국에 화폐 제작을 의뢰하는 바람에 5000원권 이율곡 선생의 초상이 외국인처럼 코가 오뚝한 모습이 됐다가 우리나라 조각가가 다시 조각해 바꾸던 일 등 다양한 화폐 변천사를 강의할 때면 아이들은 몰랐던 사실을 듣고 놀라기도 한다.

손희승 연구원은 "어렸을 때 꿈이 조각가였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꾸니까 어느 순간 조각가가 돼 있었다"며 "만나는 모든 학생들이 자기 꿈을 잃지 말고 가슴에 품고 노력해 모두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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