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앞의 월든

우리앞의월든
우리앞의월든
산업화는 인간의 삶에서 점차 녹색을 지워갔다.

`이 불안하고 부산하고 경박한 19세기에 살기보다 이 세기가 지나가는 동안 가만히 서거나 앉아서 깊은 생각에 잠기고 싶다.` 1845년 문명세계를 등지고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짓고 살았던 소로우의 삶은 지금 21세기에도 여전한 울림을 갖는다. 아니 현대인들은 오히려 더 큰 녹색 오아시스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

한바탕 유행처럼 지난 휘게 라이프 스타일 이후, 2017년 세계출판계에서 자연, 숲, 나무를 찾아 심신의 휴식을 취하는 주제의 책들이 쏟아져 나온 것도 그 한 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생명사랑`의 경향을 타고난다는 에드워드 윌슨의 `바이오필리아`를 본격적으로 검증한 것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에서 승승장구하던 도시인이 번아웃된 심신을 자연을 통해 치유한 이야기까지, 지금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각종 문제의 해결은 자연이 단초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들이다.

호프만 부부는 2009년 교육 연구자의 삶을 마감하고 캐나다로 건너가 `숲속에 살아보는` 오랜 꿈을 실현했다. 남편 올라프는 자연을 사랑하는 체험 교육자로, 아내 베아테는 심리학자로 `회복탄력성`을 연구해왔다. 이후 독일로 돌아와 현대인의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려는 목적으로 컨설팅 회사 `희망과 영혼`을 설립해 자연의 위대한 힘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책 `우리 앞의 월든`은 실제로 현업을 정리하고 자연으로 들어가 1년의 안식년을 감행한 저자들이, 우리가 이미 오래전부터 지니고 있었으나 활용하지 않았던 자연의 힘을 `녹색 회복탄력성`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조망한 것이다. 스트레스가 무한 반복되는 삶의 궤도를 변화시키고 숨통을 틔울 수 있는 가장 손쉬운 해법, 행복해지는 지름길은 지금 당장 일어나 문 밖으로 나가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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