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5일 북한과 미국간 불가침 확약은 남북미 종전선언 이후에 논의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종전선언과 불가침 확약에 대한 협의 진행 상황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종전선언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제가 정보가 없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말했듯이 종전선언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종전선언과 불가침 확약이 같이 가는 것은 아니며 만일 (불가침 확약이) 진행된다면 종전선언 이후 논의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불가침 문제는 선언인지 확약인지 조약인지 그 형태에 따라 굉장히 달라질 문제라서 현 단계에서 같이 논의될 성격은 아니라고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7일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해선 북한이 가진 안보 측면에서의 우려를 해소할 방안과 상호불가침 약속을 다시 한다든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협상을 개시하거나 남북미 3국 간에 종전선언을 하는 문제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남북 간 실무차원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해 북미 간 상호불가침 논의 필요성이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했었다.

김 대변인은 또 `남북미 종전선언과 관련해 중국과 협조하는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달 4일 한중 정상 통화 직후 제가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문제에 대해 중국과 긴밀히 논의·소통·협조하고 있다`는 브리핑을 했었는데, 그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우리 시각으로 6월 12일 오전 10시에 개최키로 공표된데 대해선 청와대는 내심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했지만, 관련된 언급은 신중했다.

김 대변인은 백악관의 북미회담 일정 발표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 요청에 "저희가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 매 사안 우리가 입장을 내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이 시작되는 시각까지 확정되면서 두 정상 간 만남의 성과에 기대감을 키워 온 청와대로선 반색하는 분위기다. 회담 개최 자체가 나쁠 일이 없고, 외형상 순조롭게 진행되는 수순이기 때문이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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