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 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국내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평가전으로 뉴스는 뜨거웠다. 보스니아의 에딘 비스카가 전반 27분 선제골을 넣고, 이재성이 곧이어 만회골을 넣었지만 또 다시 에딘 비스카가 두 골을 연속으로 추가하며 우리나라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3:1로 패했다. 경기 후 손흥민과 기성용은 자신들이 속한 대표팀의 부족한 경기력에 대해 통렬하게 비판했으며, 국내외 기자들도 감독과 팀에 대한 여러 분석들로 혹평을 쏟아냈다. 무엇보다 수비 조직력 구축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축구`는 볼 줄만 아는 필자가 봐도 수비 숫자를 늘린다고 수비력이 강해지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숫자싸움이 아니라 얼마나 균형 있게 자기 구역을 보호하면서 경기를 주도하느냐에 승패가 달려있음을 볼 수 있다. 개인적인 선수기량으로 세계 최고 에이스 선수라 하더라도 다른 선수와 함께 할 때 더욱 빛나는 선수가 있다. `박지성`은 자신이 꼭 필요할 때 골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그의 기본정신은 이타적인 선수이며 자신보다 동료를 더 빛나게 해주는 선수였다. 그의 경기를 볼 때마다 시립합창단에서 노래하던 세월이 떠오른다. 대전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최고의 개인 기량으로 뽑힌 60여명의 성악가들이 단 한 사람도 자신의 색깔을 진하게 드러내지 않고 마치 한 사람이 부르는 것처럼, 하나의 소리를 내어 지휘자의 손길만 따라 울림으로 작품 하나를 완성해간다. 어떤 사람은 합창단원의 발성이 원래 그런가하는데, 합창을 위해 소리가 나는 구조를 똑같이 써서 그럴 뿐이지 solo를 할 때는 60명의 소리를 삼키고 주인공의 소리를 내기도 한다. 이것이 `팀플레이`이다.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가 돌아가며 주인공일 때도 있다. 소프라노가 멜로디 즉 주된 선율을 부를 때에는 나머지 세 파트는 멜로디가 살아나도록 받쳐줘야 관객들은 합창곡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전달받고 감동을 얻을 수 있다.

감독의 통찰력 있는 지휘로 각 파트가 훈련을 통해 가장 잘하는 강점이 어우러져 수비와 공격이 자신의 포지션에서 적절히 이루어질 때, 합창도 축구도 하모니를 이룬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렇게 조화를 이루는 것을 볼 때 관객은 승패에 초점을 두지 않게 된다. 6월 14일부터 시작되는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그런 감동과 여운을 기대해본다. 김지선 소프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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