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현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류기현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간에서 형성된 담즙은 담낭에서 농축된 후 음식물이 위를 거쳐 십이지장으로 들어올 때 배출되어 음식의 소화를 돕는다. 담즙의 주요 성분인 담즙산은 식사로 십이지장에 들어온 지방질을 장이 흡수할 수 있도록 하는데, 담석증은 이러한 담낭과 담관에 담즙의 구성 성분들이 돌같이 굳어져 결정이 생기는 병이다. 류기현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담석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발생원인= 담석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병의 여부를 알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담석이 생기는 원인을 보면 유전적인 요인이 30% 정도를 차지하고 여성 호르몬,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고령, 장기간 금식한 경우 콜레스테롤 담석이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담도협착, 감염증, 간 경화, 용혈 빈혈 등이 있는 경우에는 색소 담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급격한 체중감소나 임신도 담석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겠다. 특히 여성에서 더 잘 발생하는 이유는 에스트로겐으로 알려진 여성 호르몬 때문인데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변화가 담즙 내 성분을 변화시키고 담낭, 담도계 운동을 저하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과 진단= 담석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일부에서는 약간의 소화불량 정도의 증상만을 느끼는데 담낭 담석 환자의 2% 정도에서는 담석이 담낭관을 막아 합병증을 일으키면서 심한 통증을 가져오게 된다. 담도석 통증은 대개 배꼽 위 상복부나 오른쪽 늑골 아랫부분에 칼로 찌르는 듯 한 심한 통증이 지속하는 것이 특징이며 때로는 등 뒤나 어깨 쪽으로 방사성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담낭관이나 담관에 담석이 끼어 오랫동안 막혀 있는 경우에는 염증이 발생해 오한 및 발열이 생기기도 한다. 무증상 담석을 가진 경우가 많지만 5시간 이상 지속되는 통증이나 오심과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 오한과 발열이 생긴 경우, 피부나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보일 때, 진흙 같은 회색의 대변을 볼 때 등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담석증 진단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초음파 검사 진단률은 95%로 높고 검사가 쉽고 검사비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말단 담관 담석은 발견율이 떨어지고 검사자에 따라 진단율 차이가 나기도 한다. 그 외에 진단법으로는 CT와 MRI, 초음파내시경 등이 있다.

◇치료= 담석증으로 진단된 이후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경과를 지켜볼 수도 있고 이외에 내과적 약물치료, 내시경적 치료, 외과적 수술치료 방법이 있다. 최근에는 배꼽부위에 하나의 구멍만 내서 수술하는 단일공복강경 수술법이 매우 간단하고 성공률이 높아서 약물투여 치료법의 역할이 줄고 있다. 담낭 내에 있는 담석의 경우 염증이 심하거나 통증이 지속적이면 수술요법으로 담낭을 제거해줘야 한다. 담관 내에 있는 담석은 내시경적 시술로 반드시 제거해야 하며 간 내 담관 담석이 있으면서 협착이 있으면 외과적으로 간 부분 절제를 해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담낭 담석의 경우에는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면 바로 담낭 자체를 제거하기 때문에 재발이 거의 없다. 그러나 담도 담석의 경우에는 사람마다 해당 부위에 결석이 발생하는 내인적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자주 재발하기도 한다.

◇예방법= 음식물과 콜레스테롤 담석의 발생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 당분(Sugar)은 콜레스테롤 담석의 형성을 촉진하고 섬유질 섭취는 예방적 효과를 나타낼 수는 있지만 콜레스테롤 담석과 연관된 음식물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확립된 바는 없다. 하지만 지방식이나 단백식이에 상관없이 과식이나 과음을 피하는 것이 좋고,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으로 비만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한국인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색소성 담석의 경우에는 음식과의 연광성 보다는 담즙의 정체와 세균감염, 기존에 앓고 있던 간경변증, 용혈 빈혈 등이 중요한 원인인자로 알려져 있으므로 이에 대한 예방이 필요하다.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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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쓸개) 자료.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담낭(쓸개) 자료.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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