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다빈치Xi를 이용한 로봇수술 모습.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다빈치Xi를 이용한 로봇수술 모습.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은 이미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도 이러한 기술들을 접목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른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정밀의료다. 건양대병원은 `미래 의료를 여는 맞춤형 정밀의료`를 목표로 다양한 시스템을 가다듬고 있다. 그동안 인공지능 의사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 도입과 차세대염기서열 분석 시스템(NGS) 구축 등을 마쳤다. 향후 지역 의료서비스 수준 향상과 함께 환자 만족도까지 책임질 건양대병원의 첨단 장비들을 살펴본다.

◇인공지능 의사 왓슨= IBM사가 개발한 왓슨은 환자의 진료기록을 근거로 방대한 의학 논문과 관련 치료 자료들을 빠르게 분석, 결과를 제시함으로써 의사들의 정확한 치료법 제안을 도울 뿐 아니라 환자들에게는 치료에 대한 확신과 안심을 가져다 주는 첨단 정밀의료 시스템이다. 가장 큰 장점은 매일 쏟아지는 최신 의료정보와 문헌을 의사가 모두 파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데이터를 끊임없이 학습하고 업그레이드한다는 점이다. 방대한 양의 의학정보와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환자 개개인의 데이터를 분석하며, 의사들이 고려해야 할 치료 옵션에 대해 근거를 기반으로 제시한다. 이를 토대로 의사가 효율적인 결정을 할 수 있또록 도움을 준다. 건양대병원은 지난해 왓슨 도입 이후 유방암 170건, 대장 및 직장암 112건을 비롯해 총 624건의 왓슨 다학제 암 진료를 시행했다.

◇중부권 최초 전동 수술대 연동 `로봇수술 다빈치 Xi`= 건양대병원은 중부권 최초로 4세대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 Xi에 테이블 모션 기술을 접목시켜 가동하고 있다. 로봇수술은 로봇의 팔과 카메라가 움직이며 수술하는 최첨단 수술 시스템이다. 수술 집도의는 외부의 조정석에 앉아 3차원 입체영상으로 10배 확대된 수술부위를 보면서 사람의 손보다 더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 팔을 조작해 수술을 진행한다. 복강경 수술로 닿기 힘든 좁고 깊은 부위까지 접근이 가능하고, 손 떨림 없이 미세한 조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다빈치 Xi는 이전 모델인 Si 시스템보다 기능과 편의성 면에서 대폭 업그레이드 됐다. 기존 장비보다 로봇팔이 움직일 수 있는 각도가 커져 로봇의 위치를 변경하지 않고 더 넓은 부위를 수술할 수 있으며 로봇팔의 길이가 늘어나고 굵기는 얇아져 복잡하고 어려운 수술에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도입된 `테이블 모션 테크놀로지`는 다각도로 움직이는 전동식 수술대를 로봇과 결합한 시스템이다. 수술용 로봇 팔이 환자의 몸에 삽입된 상태에서도 수술대가 움직이면서 실시간으로 수술대의 각도와 위치를 파악해 로봇 팔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 이는 수술 부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수술 부위의 노출 및 수술 가능 범위를 극대화해 집도의가 가장 이상적인 각도에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위암, 직장암, 전립선암 등 다양한 암 수술부터 담낭질환, 신장질환, 난소 및 자궁근종과 같은 양성질환까지 수술이 가능하다.

◇차세대 염기서열분석= 대부분의 암은 유전자의 변이를 통해 발생하는데 같은 종류의 암이라도 환자별로 변이를 일으키는 유전자는 모두 다르다. 또 어떤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켜 암이 발병했는지에 따라 치료효과와 예후가 달라지기 때문에 환자 개개인의 유전자 변이의 특성을 고려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NGS(Next-generation sequencing) 시스템은 각종 암환자에게 개인의 유전자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암 치료가 가능하다. NGS 검사는 몇 개의 유전자만을 검사하는 기존 단일 유전자 검사와 달리 질병과 관련된 수 백 개의 유전자를 단 한번의 검사로 분석한다. 개인별 유전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통해 맞춤형 항암치료를 시행하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특히 대량의 유전자를 한 번에 분석하고, 빠르게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앞당길 수 있어 예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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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 포 온콜로지를 이용한 다학제 암진료 모습.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왓슨 포 온콜로지를 이용한 다학제 암진료 모습.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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