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를 방문한 두테르테 대통령과 소규모 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 사회, 경제, 통상,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양국간 발전방안에 대해 폭 넓게 논의했다.

한·필리핀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필리핀 회담 이후 두 번째이며, 두테르테 대통령은 문 대통령 취임 후 한국을 방문하는 첫 아세안 국가 정상이기도 하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이 1949년 수교이후 오랫동안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경제발전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해온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이어 수교 70주년을 맞는 내년을 양국간 상호교류의 해로 지정, 양국간 인적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특히 한국이 필리핀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10억달러로 확대키로 한 것을 환영하고, 한국 신남방정책의 대아세안 연계성 증진을 위한 4대 중점협력 분야인 교통·인프라, 에너지, 수자원 관리, ICT/스마트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약속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수준을 주변 4강 수준으로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이 필리핀의 `국가비전 2040` 실현에 기여하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국가비전 2040`은 오는 2040년까지 필리핀을 중고소득국으로 진입시키겠다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공약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필리핀의 발전소, LNG터미널, 공항 등 인프라 분야 발전에 우리 기업이 계속 기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으며, 필리핀에 기술을 공유해 자동차, 금형기술 등 제조업 분야 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또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필리핀의 지지도 당부했다.

한편 앙국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교통, 경제통상, 재생에너지, 과학기술, 인프라 분야 협력에 대한 4건의 협력 약정(MOU) 및 1건의 협정 서명식도 진행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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